윤진이 "'신품' 이후 오히려 고립·우울, 그 모습에 오해 많았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인터뷰를 너무나 하고 싶었어요.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배우 윤진이는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종영 인터뷰에서 장다야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소회를 밝혔다.

윤진이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큰 사랑을 받은 '하나뿐인 내편'에서 질투심 많은 밉상 캐릭터 장다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성공한 드라마 '하나뿐인 당신'. 그러나 이 작품을 만나기까지 윤진이에게는 아픈 시간이 있었다.

윤진이는 "작품 전 2년간의 공백을 가지면서 마음이 많이 성숙해졌다. 공백기라는 것은 배우에게 마음이 아픈 시간이다. 슬럼프가 왔을 때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잘못한 게 있나'라는 생각이었다. 데뷔를 하고 초반에는 성숙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나를 많이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2년간의 공백은 많은 도움이 됐다. 20대 초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데뷔를 하자마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놓친 부분이 많았다"고 후회를 털어놨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데뷔와 함께 스타덤에 오른 윤진이. 그는 "임메아리 캐릭터로 사랑을 받게 되면서, 그런 스포트라이트에 어리둥절했다. 대학에 다니다가 갑자기 캐스팅이 되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누구도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나도 부족한 나였다. 지금 와서는 그런 후회가 있다. '그 때 조금 더 알았더라면, 더 잘 했다면'이란 생각. 모든 사람이 처음에는 잘 모르지 않나? 그래도 그런 후회가 좀 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윤진이는 "사실 힘들었다. 갑자기 사랑을 받으니 밖에도 못나가고 집에만 있게 됐다. 나는 스물 둘, 셋의 나이이고 친구들은 자유로운데 나는 스타라며 삶에 제약이 생기고 고립이 됐다. 너무나도 바쁜 시간이었다. '왜 나는 이 나이에 일만 하는 건가'라는 우울함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밖으로 비춰졌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오해를 하기도 했다. 나에 대한 오해가 많았다. 그래서 인터뷰를 너무 하고 싶었다. 이런 내 얘기들을 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아픈 시간은 윤진이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장다야라는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윤진이는 "임메아리는 최고의 캐릭터다. 다야도 마찬가지다. 메아리는 지금도 내 애칭으로 불리는 잊을 수 없는 인물이라면, 다야는 더 성숙해졌을 때 만난 캐릭터이기 때문에 역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메아리에게는 물론 고맙다. 인생작이었다. 그리고 다야도 잊을 수 없다. 누가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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