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지난달 피살 '충격', 원한범죄 가능성도 제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졌던 이희진 씨의 부모가 지난 주말 숨진 채 발견됐다고 18일 YT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오후 6시쯤 경기 안양시의 자택에서, 아버지는 17일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희진 씨 부모는 발견 시점으로부터 20여 일 전인 지난달 25일 이미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이희진 씨의 남동생이 부모님과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과 소방대원이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에 이 씨 모친이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살해 당일 찍힌 수상한 남성 4명의 행적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인 34살 김 모 씨를 17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김 씨에게서 이 씨 부친도 살해했다는 자백을 확보한 뒤 평택의 한 창고를 뒤져 시신을 찾아냈다. 현재는 나머지 공범 3명에 대해서도 추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씨는 아들 이희진 씨와는 무관한 채권채무 관련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와의 연관 가능성도 열어 두고 4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조사에 나섰다.

YTN에 따르면, 이희진 씨는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며, SNS 등을 통해 서울 청담동 고급 주택과 비싼 수입차를 과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자신을 오로지 노력으로 자수성가한 '흙수저'로 포장하면서 유명해졌다.

하지만 투자매매업으로 불법 시세차익 130억 원을 올리고, 투자자 2백여 명을 허위 정보로 속여 250억 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되며 실체가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받고 수감 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이 씨와 관련된 원한범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YTN은 전했다.

[사진 = YT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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