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교에 충격패 안겼던 임동환, 업그레이드 되는 새해 기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지난해 11월 3일 임동환(24, 팀 스트롱울프)은 ‘흑곰’ 박정교(40, 박정교흑곰캠프)를 ‘충격의 스탠딩 실신 TKO’로 무너뜨렸다. 경기 시작 전까지 받은 ‘언더독’ 평가를 뒤집은 반전 결과다. 이 경기로 임동환은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정교와의 경기로 임동환은 2018년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실력이 좋아졌다는 걸 증명했고, 자신감도 얻었다.

임동환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언더독으로 평가도 받았고, 박정교 선수가 강한 상대인데 그렇게 이겨서 놀랐다. 확실히 피니쉬를 시키니까 주변에서도 반응이 달랐다. 2018년 초반에 힘들게 시작했는데, 마무리를 잘했다”라고 말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한 임동환은 2019년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리치’ 양해준(31, 팀파시)과 대결한다. 임동환은 XIAOMI ROAD FC YOUNG GUNS 41의 메인 이벤트를 장식한다.

임동환은 2019년 첫 경기가 결정된 뒤 체육관 코치 역할을 병행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상대가 강한 만큼 스트롱울프의 이동혁 감독의 지시 하에 철저히 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양해준 선수는 지난 경기가 취소돼 누구랑 붙을지 궁금했는데 내가 오퍼를 받으면서 경기를 하게 됐다.. 사실 양해준 선수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다. 강한 선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같은 병원을 다니는 선수였다. 강한 선수랑 싸워서 내가 이기면 더 강한 선수가 되니까 욕심이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동환은 ROAD FC에서 최근 3경기 모두 강한 상대를 만나고 있다. 2018년에는 라인재(33, 팀 코리아MMA)와 박정교, 이제는 양해준과도 만나게 됐다.

임동환은 강한 상대와 대결하는 것에 대해 “부담은 오히려 없다. 전적이 비슷한 상대와 싸우는 게 더 부담된다. 강한 상대와 싸울 때 나도 그 선수에 맞게 강해지는 게 예의다. 그래서 강해지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강한 상대와 싸워서 결과가 좋으면 팀에 대한 믿음도 커지고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동기부여도 생긴다. 러시아를 갔다 오면서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임동환에게 이번 경기는 더 특별하다. 경기에 나설 때 아버지와 함께 등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박정교와 대결할 때도 함께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생겨 함께 등장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아버지와 함께 등장한다.

임동환은 “지난 경기는 사정이 있어서 같이 등장하지 못했다. 아버지께서 전역하신 후 최근 시간이 많아졌다. 체육관에서 내가 킥복싱도 가르쳐드린다.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이번에 함께 입장할 텐데, 같이 있는 시간도 많고 입장할 때도 편할 것 같다”라며 아버지와 함께하는 것을 반겼다.

2019년 임동환은 4회 이상의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3회까지 출전해왔는데, 올해는 더 많은 경험을 쌓아 발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목표를 새겼다.

임동환은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상대는 누구라도 상관없다. 평소에 좀 여유 있게 행동하는 게 있는데 올해는 빠르게 행동하면서 잘하고 싶다. 게을러지지 않고 항상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ROAD FC는 오는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을 진행한다. 두 파이터 중 승리하는 최후의 1인은 5월 제주도에서 ‘끝판왕’ 권아솔과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임동환.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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