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라이브] 바레인에 질 뻔한 벤투, 머릿속이 복잡하다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안경남 기자]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바레인에 질 뻔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경기력 저하를 인정한 벤투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고 고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와슬 풋볼 아카데미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이승우, 김진수(전북), 조현우(대구) 등 9명만 참가했다. 발가락 부상 중인 이재성(홀슈타인킬)과 만성 무릎 통증을 호소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불참했다.

바레인전 연장 승부가 컸다. 120분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더 소비됐다. 대표팀 합류 3일 만에 중국전을 88분 소화했던 손흥민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부족했다”면서 아시안컵 우승을 하기 위해선 더 큰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도 경기력이 나빴다고 인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템포의 문제보다는 쉬운 패스에서 실수들이 많았다. 공을 쉽게 빼앗기다보니 상대에게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기성용의 빈자리도 영향을 끼쳤다. 황인범이 대체자 역할을 맡았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 아쉬움이 드러났다. 벤투 감독도 “빌드업과 공격을 전개할 때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 저하다. 중국전이 끝나고 6일이나 휴식을 취했지만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벤투 감독은 “인정한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두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긴 어렵다. 손흥민의 경우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 이재성은 부상 중이고, 나상호는 대회 전에 돌아갔다. 공격에 투입할 선수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재성은 카타르와 8강전에서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늘도 팀 훈련에 나오지 못했다.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구자철까지 바레인전을 앞두고 무릎에 통증을 느껴 출전하지 못했다. 또 가족 결혼식으로 한국을 다녀온 이청용도 정상은 아니었다.

카타르와 8강전까지 이틀 밖에 시간이 없다. 하루는 회복하고, 사실상 하루 만 전술 훈련을 갖는다. 과연, 벤투 감독은 떨어진 경기력을 어떻게 회복시킬까. 8강전은 25일 오후 10시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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