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폭행 사태, 온 국민이 공범…정부 땜질식 처방도 문제" ('PD수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심석희 폭행 사태, 온 국민이 공범이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얼음왕국의 추악한 비밀'이라는 부제로 대한민국 빙상계에 불거진 폭행과 성폭력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서강대학교 스포츠교육학과 정용철 교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폭행 사태에 대해 "어쩌면 온 국민이 공범이다라는 얘기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그는 "우리는 그 어린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행복해했다. 그런데 그때 부둥켜안고 울던 코치가 바로 가해자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것이 일종의 알리바이를 주는 거다. '메달 땄는데, 내가 그렇게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냐고'. 이게 결정적인 그분들의 멘트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한학수 PD 역시 "조재범은 '빙상 대통령' 전명규의 등에 올라 타 상습적인 비리를 저질러 왔다. 이들에게 무소불위 힘을 준 건 다름 아닌 금메달이었다. 이 금메달 때문에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고 빙상계에서 군림할 수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정부 또한 성적만을 최고 가치로 여기면서 문제가 드러나도 땜질 처방뿐이었다. 결국 폭력과 맞바꾼 금메달이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게 정말 이런 것일까. 이번에도 눈 감고 넘어간다면 분명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계속 나올 거다"라고 밝혔다.

[사진 = MBC 'PD수첩'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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