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은 실수가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한 것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가수 유승준이 12년 만에 신곡을 기습 발표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유승준은 지난 18일 정오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미니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를 공개했다. 2007년 정규 7집 '리버스 오브 YSJ'(Rebirth of YSJ) 이후 약 12년 만의 신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유승준은 국내 컴백을 시도했으나 여론이 좋지 않았고, 앨범 유통사가 계획을 철회하며 복귀가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플리즈 돈트 노우'(Please Don't know), 'Rat-a-tat-', '캘리포니아'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유승준은 타이틀곡 '어나더 데이'를 통해 지난 날의 선택을 후회하며 다시 사랑 받고 싶다는 심경을 담았다.

가사에서 유승준은 "괜찮을꺼라 누가 말해준다면/ 비 러브드 어게인(Be loved again). 워너 러브 어게인(wanna loved again)/ 제발 되돌리고 싶어 더 늦기 전에"라고 호소했다.

또 "그땐 너무 어려서 생각이 어리석었어 바보처럼 결국엔 니 맘을 아프게 했어/ 이 길의 끝이 안보여 난 무섭고 또 두려워 용서 받기 전에 잊혀질 것 같아서"라며 후회했다.

유승준은 신곡 발표 다음날인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떤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절대로 빼앗기지 마십시오"라며 "힘들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요. 실패했으면 다시 도전하면 되고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그 누구나 실수합니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상황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울면서도 웃는 자가 있고 웃으면서도 우는 자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이긴 것 같으나 진 자가 있고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으나 모든 것을 얻은 자도 있습니다. 진실은 거짓이 가릴수 없고 선은 악이 이길수 없으며 빛이 오면 어둠이 물러가듯이 사랑은 미움까지도 품고 사랑합니다.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믿고 끝까지 꿈을 향해 포기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한국 팬들을 향해서는 "나는 오늘도 꿈꾸고 기대하고 희망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멀리 있는 갓 태어난 사랑하는 내 두 딸들도. 17년간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여러분들도 너무 보고 싶고 그리운 오늘입니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당시의 결정을 실수로 생각하는 듯 하다. 유승준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군 입대 포기 기저에 깔려 있는 거짓말(?)도 크게 작용하는 듯 하다. 이중국적자였던 유승준은 병역의무를 다하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하다가 2002년 1월18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파장을 일으킨 것. 더구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시점이 군 입대를 석달 남긴 시점이어서 대중의 공분은 더욱 컸다.

병역 기피 의혹이 일자 정부는 유승준을 입국 금지시켰다. 입대 영장 때문에 병무청 보증서까지 받아 출국했던 유승준은 입국이 거부되자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

입국이 영구 불허된 유승준은 강제 출국 13년 만인 2015년 재외동포 비자를 발급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다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도 말했다. 법원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유승준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승준은 1997년 4월 데뷔해 '가위'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을 내며 댄스가수로 전성기를 누렸다. 유승준은 지난 2004년 결혼해 현재 네 아이의 아빠가 됐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유승준이 이번에 발표한 신곡 '어나더 데이'의 가사를 보면 어린 나이의 행동으로 치부하는 듯 하다. 또 "그땐 너무 어려서 생각이 어리석었어 바보처럼 결국엔 니 맘을 아프게 했어/ 이 길의 끝이 안보여 난 무섭고 또 두려워 용서 받기 전에 잊혀질 것 같아서"라는 구절이 있다. 하지만 유승준이 군 입대 포기를 결정할 당시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적지 않은 나이다

또 유승준이 남긴 SNS 심경 글을 보면 2002년 당시 군 입대 포기 결정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로 치부하는 듯 하다. 하지만 유승준의 결정은 실수가 아니라 잘못된 선택이다.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실수'의 정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는 인간의 행위로 정의돼 있다. 반면 '선택'은 여러 가운데서 고르는 것이지만 의지(will)이 포함된 개념이다.

유승준의 2002년 1월의 결정은 의도하지 않은 것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의지가 반영된 부산물이다. 잘못된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2002년 1월의 군 입대 포기는 실수가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다.

[사진=유승준 웨이보]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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