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오성윤·이춘백 감독 “자유를 꿈꾸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는 영화”[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유기견 뭉치(도경수 목소리)가 힘차게 뛰어오른다. 꽉 막혔던 경계를 가로지른다. 흰색 꽃잎이 폭죽처럼 날리며 그의 비상을 축하해준다. 뭉치의 도약은 우리 모두의 꿈이다.

“버려진 유기견 뭉치의 모험을 통해서 자유를 꿈꾸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223만명)을 세운 오성윤(사진 오른쪽) 이춘백 감독은 차기작 ‘언더독’에 심혈을 기울였다. ‘동물농장’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1년 넘게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모든 캐릭터를 일반적인 3D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거친 후 카툰 렌더링 기술로 2D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일본 애니메이션 관계자는 “모션 캡처로 만들었으냐”가 물어봤을 정도로 놀라워했다. ‘언더독’은 한국애니메이션 최초로 도쿄 애니메이션 어워드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만큼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서 만든 작품입니다. 지난해 7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계속 사운드를 섬세하게 다듬고, 색보정도 업그레이드했어요. 많은 관객이 뭉치의 모험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

서울대 미대 선후배 사이인 오성윤 이춘백 감독은 눈빛만 봐도 상대가 뭘 원하는지 훤히 아는 사이다. 그래도 작품의 스토리와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을 벌인다. 극의 마지막에 짱아(박철민 목소리)의 선택을 놓고 둘은 끝없는 토론을 이어갔다. 과연 개의 존재란 무엇인가를 끝까지 파고들며 논쟁을 벌였다. 짱아의 선택은 영화의 다양성을 끌어 올렸다.

“목소리 연기도 흡족합니다.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등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은데 특히 개코 역을 맡은 강석 선배님의 연기가 인상 깊었어요. 기본을 잡아준다고 할까요. 완성본을 보니까 특히 더 좋더라고요.”

한국적 색채의 풍경을 담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뭉치 일행이 목적지에 도착해 탁 트인 풍경을 볼 때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올만큼 아름다운 영상이 뛰어난 작품이다. 완성도가 높다는 입소문과 함께 반려동물인구 1,000만명 시대에 꼭 봐야할 영화로 추천이 자자하다.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는 18일 “반려동물들이 현실에서 직면하는 학대와 생명의 위기에 대해 인식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란다”는 극찬 메시지를 보냈다.

“사회적 약자가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로 만들었어요. 뭉치 일행이 길을 떠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숭고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공간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극장에서 보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죠. ‘언더독’이 ‘탑독’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사진 제공 =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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