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 성공률 58.8%→78%’ 정효근에게 생긴 변화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통산 자유투 성공률 58.8%. 심지어 단 한 시즌도 6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인천 전자랜드 포워드 정효근이 눈에 띄게 향상된 자유투 성공률을 보이며 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다.

정효근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제몫을 하며 전자랜드를 단독 2위로 이끌고 있다. 21경기에서 평균 11.4득점 3점슛 1.2개 5리바운드 2.6어시스트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하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자유투 성공률이다. 2014-2015시즌 데뷔한 정효근은 내외곽을 오가는 공격과 탄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그렸지만, 자유투만큼은 유독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정효근의 정규리그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58.8%에 불과했다. 2년차 시즌에 기록한 59.5%가 가장 높은 수치였다. 주득점원으로서 안정감을 주기엔 턱없이 낮은 성공률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정효근의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78%(46/59)에 달한다. 이는 20개 이상의 자유투를 시도한 선수들 가운데 1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주 KCC를 대표하는 득점원 이정현(76.8%)보다 높은 성공률이다. 정효근은 지난 11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도 6개를 모두 성공, 전자랜드의 신승에 기여했다.

정효근은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자유투 연습만큼은 정말 진지하게 임했다. 다른 훈련할 땐 장난을 치더라도 자유투를 연습할 때는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태진 코치님, 김승환 코치님이 팁을 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 자유투 던질 때 슛 자세를 교정했다”라고 말했다.

정효근은 지난 시즌까지 자유투를 던질 때 이마에 근접한 위치까지 손을 올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교정 이후에는 이마 근처까지 가기 전 손목에 스냅을 준다. “지난 시즌까지는 손을 (이마 쪽으로)당긴 채 던지다 보니 자유투가 어긋났지만, 슛 자세를 바꾸고 던지니 감이 잘 잡힌다. 성공률도 더 높아졌다.” 정효근의 말이다.

종종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전자랜드 입단 후 성장세를 이어온 정효근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인성과 체력 등 테스트를 거쳐야 하지만, 최근 2시즌 경기력을 감안하면 정효근은 상무 합격자 명단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정효근은 “오히려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홀가분하다. 부담 없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최대한 성적을 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상무에 가는 게 목표다. 또 다른 곳을 가는 것에 대한 부담 같은 건 없다. 다만, 군대 갔다 오면 곧 서른이다”라며 웃었다.

[정효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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