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양의지 이적, 1선발이 빠져나간 것"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양의지를 떠나 보낸 소회를 전했다.

NC 다이노스는 11일 FA 포수 양의지와의 4년 총액 125억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007년부터 줄곧 두산 베어스에서만 뛰었던 양의지는 이제 두산을 떠나 새 출발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프로에 입성할 때부터 함께 했던 기억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입단할 때부터 지켜본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는 감정이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아침에 양의지가 검색어로 뜨길래 '결정이 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에 남았다면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웃은 김태형 감독은 "없으면 없는대로 기존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두산은 양의지의 공백에도 정상급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 정도면 1선발 투수의 가치가 빠져나간다고 생각하고 내년 시즌을 구상할 것"이라면서 "외국인타자도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 스카우트라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빨리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양의지의 공백을 메울 복안으로 외국인타자 자리를 꼽았다.

계약 후 양의지로부터 연락을 받은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죄송하다'고 하더라. 죄송할 게 뭐 있나. '가서 잘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하면서 향후 포수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박세혁도 이제 연차가 어느 정도 쌓였고 이흥련, 장승현 등이 있다. 결국 투수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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