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대' 이만수 전 감독, 2년간의 피칭머신 기부 프로젝트 마감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만수 전 감독의 피칭머신 기부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헐크 파운데이션은 "9일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논산시 유소년 야구단에 피칭 머신을 후원했다"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헐크 파운데이션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소년 야구 꿈나무 피칭머신 후원 프로젝트'로 지난 11월 인천 동막초등학교, 축현초등학교에 이은 올해 15호이자 프로젝트 마지막 후원이다.

이만수 전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헐크파운데이션은 야구와 교육을 통해 국내 및 라오스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 전 감독은 "지난 여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SK 감독 시절 투수로 활동했던 신정익이었다"라며 "어떻게 지내나 마침 궁금하던 차였는데 '유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라고 소식을 전해왔다. 참 기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은 길인데 신정익이 야구의 끈을 놓지 않고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또 이 전 감독은 "낮은 자리에서 고생하는 제자를 위해 스승인 제가 뭐라도 도움을 줘야 하는데 이미 짜인 스케줄 때문에 혹한인 겨울에야 비로소 찾아가게 됐다. 마침 이번에 정식으로 창단된 논산시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에이 이 피칭머신을 통해 충청도를 대표하는 좋은 타자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논산시 유소년 야구단 신정익 감독은 "날씨가 매우 추운데 감독님께서 새벽부터 손수 운전하셔서 논산까지 오셨다. 재능기부 훈련 지도만 해주셔도 감사한데 피칭머신까지 주셨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며 "내가 SK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이만수 감독님 특유의 파이팅과 에너지 덕분에 팀 분위기가 좋았다. 당시 이 감독님께 느꼈던 그 에너지를 논산시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잘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 전 감독은 "작년 1월에 시작한 피칭머신 프로젝트가 올해 12월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모두 27대의 피칭머신을 후원했다"라며 "2년 동안 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후원했던 27개 학교들의 야구부 선수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기록했던 야구일지를 들여다봤다. 기록했던 선수들 중에 분명 한국 야구의 큰 별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전국의 모든 야구부에게 피칭머신을 후원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뿐이다"라며 기회가 되면 직접 찾아가 재능 기부 훈련 지도를 하겠다. 모두 한국 야구의 보물들이다"라고 2년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만수 전 감독은 이번 달 18일 전국 고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2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내년 1월 제5회 한국-라오스 국제 야구 대회 등을 준비하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사진=헐크 파운데이션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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