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기억 남아, 내년에는 더 높은 위치로"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뜨거웠던 2018시즌을 마무리했다.

정현은 20일 서울 신사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정현과 함께하는 팬과의 시간 및 기자 간담회'에서 올 시즌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정현은 올해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국내에 '정현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ASB클래식을 시작으로 BMW오픈까지 7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하면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한때 세계랭킹이 19위까지 올라서면서 역대 한국인 최고 순위 역시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먼저 진행된 팬과의 만남 시간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진 뒤 퀴즈를 통해 자신의 애장품을 전달하기도 했던 정현은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올 시즌을 마친 소감과 내년 시즌 목표 등을 밝혔다.

다음은 정현과의 일문일답.

- 팬들과 만난 소감은.

"팬 미팅을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긴장되고 낯설기도 한데 외국에 다니면서도 팬들의 성원은 알고 있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니까 더 느껴지는 것 같다"

-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고 많은 부상으로 인해 투어에 몇 차례 빠지기도 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시간을 보낸 시즌이었다"

- 이형택의 세계랭킹을 경신하기도 했는데.(정현은 19위까지 올랐다.)

"처음에 세계랭킹 36위를 넘었을 때는 여러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했다"

-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많이 뛰고 끈질기고 악착 같이 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코트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것이 내 스타일인 것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호주오픈 대회 자체를 꼽고 싶다. 그 중에서 즈베레프, 조코비치 등 톱 랭커들을 꺾었을 때, 4강에서 기권은 했지만 페더러와 코트에서 같이 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 올 시즌 활약을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70~8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부상으로 다 소화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줬다. 나머지 점수는 몸 관리를 못한 점 때문에 줄 수 없을 것 같다"

- 기권하는 경기도 몇 차례 있었다.

"경기를 끝까지 할 수 없는 몸 상태라 기권하는 상황이 많았다"

- 발 부상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현재 상태는.

"잘 치료를 받고 있고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어릴 때부터 물집이 많이 잡혔지만 경기 일정이 길지 않아서 티가 나지 않았다. 지금은 경기 레벨 자체가 높아지다보니까 발 부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

- 부상 관리 해법은.

"신발도 물론이고 깔창 변화도 시도 중이다. 좋은 트레이너도 새로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 물집의 고통을 설명할 수 있는지.

"물집이 잡히면 터뜨리면 그만일 것이라는 생각이 많은데 물집 때문에 자다가 아파서 깨기도 한다. 제대로 걷지 못하기도 한다"

- 니시코리와 이벤트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이벤트에 초대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니시코리와 한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할 예정인데.

"체력이 첫 번째인 것 같다. 더운 나라에 가서 체력 관리를 하고 유연성을 키워서 부상 방지에 노력할 예정이다"

- 내년 시즌 목표를 설정한다면.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적이 없어서 그 목표는 계속 가져가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더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테니스 선수 정현이 20일 오전 서울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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