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X차지연, 뮤지컬 'HOPE' 주연 확정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뮤지컬 'HOPE')이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HOPE'(프로듀서 오훈식 연출 오루피나)는 공연 제작사 알앤디웍스에서 2019년 첫 번째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이자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 선정작이다.

카프카 유작 원고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HOPE'는 신진 크리에이터들이 독창적으로 캐릭터와 상황을 재구성했다. 여기에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통해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연출력을 인정 받은 오루피나 연출, 뮤지컬 '더데빌', '신과함께' 외에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의 앨범 공동 작/편곡으로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신은경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HOPE'는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의 소유권을 두고 30년 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재판을 배경으로 평생 원고만 지켜온 호프의 생을 쫓는다.

타이틀롤인 호프 역은 김선영과 차지연이 연기한다. 호프는 이 동네의 미친 여자라고 불리는 78세의 노파이자 30년 째 이어지는 재판에도 굴하지 않고 원고를 지키는 인물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드라마 구성상 한 사람의 전 생애를 연기해야 하는만큼 디테일한 연기가 요구되는 역할이다.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의인화한 인물 K(케이) 역은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가 맡았다. 이들은 쓰여졌지만 한 번도 읽히지 못했던 불운한 원고의 삶을 대변함과 동시에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호프의 인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녀의 행복을 바라는 인물로 등장한다.

호프의 엄마이자 베르트의 부탁으로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맡게 된 인물 마리 역에는 이하나와 유리아가 캐스팅됐다. 전쟁을 관통하며 모든 걸 잃고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원고를 지키는 것이라 믿으며 원고에 집착하는 삶을 사는 마리를 그린다. 특히 현재를 그리는 장면에서는 원고를 둘러싼 재판을 취재하는 법정 기자 역으로도 활약한다.

엄마와 원고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던 과거 호프 역에는 차엘리야, 이예은, 이윤하가 참여한다.

송용진과 김순택은 베르트 역에 이름을 올렸다. 베르트는 요제프 클라인의 친구이자 소설가로 한 때는 친구의 원고를 지키는 것이 삶의 목표였으나 삶과 죽음이 오가는 전쟁 속에서 원고와 자신 중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캐릭터의 특징을 반영한 듯 베르트 역을 맡은 두 배우는 현재 장면에서 법정 재판장을 맡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호프 사이에서 원고의 진정한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가린다.

마지막으로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유태인이자 난민인 카델 역은 양지원과 이승헌이 맡았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과거 호프를 만나 유대감을 느끼지만 원고의 존재를 알고난 후 원고만이 자신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줄 유일한 수단이라 믿고 그녀를 이용하고자 한다.

이러한 캐릭터의 숨겨진 이면을 활용해 카델 역의 두 배우는 현재 장면에서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을 대변하며 호프에게서 원고를 빼앗으려는 변호사로 등장한다.

뮤지컬 'HOPE'는 오랜 세월 전쟁과 세대를 넘어 지켜져 온 원고를 중심으로 호프라는 한 인물의 일생을 따라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페이지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한편, 뮤지컬 'HOPE'는 오는 2019년 1월 개막을 확정 지었다.

[사진 = 알앤디웍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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