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 "AR 소재? 호기심→상상에서 발전"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송재정 작가가 MBC 드라마 'W' 이후 2년 만의 차기작인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시도되는 AR 소재를 활용해 서스펜스와 액션, 그리고 로맨스가 절묘하게 결합한 것으로 알려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제작 확정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집필하는 작품마다 놀라운 상상력을 자랑하는 세계관과 그 안에서 조화롭게 펼쳐지는 특별한 로맨스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 송재정 작가가 탄생시킬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바. 12월 1일 첫 방송을 손꼽아 기다려온 예비시청자들의 호기심에 송재정 작가가 직접 답했다.

이하 일문일답.

Q. 새로운 소재로 AR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A. 새 작품을 준비하던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열풍이 불었던 AR 게임을 호기심 삼아 해보다가 증강현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초기 단계의 AR 게임에서 더욱 발전이 된다면, 실제와 가상 이미지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게임이 출시된다면 현실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만으로도 너무 많은 이야깃거리가 떠올랐다.

Q. 극의 주요 배경으로 알함브라 궁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스페인의 남부 도시 그라나다는 한때 유럽에 진출했던 이슬람 왕국의 마지막 수도였고, 알함브라 궁전은 그들의 성채였는데, 15세기경 카톨릭과 이슬람의 전쟁 끝에 결국 함락되고 만다. 이러한 역사는 알함브라 궁전이 이슬람과 카톨릭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묘한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두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그라나다의 역사처럼, 드라마에서 알함브라 궁전은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어우러지는 상징적 공간이다. 스마트 렌즈를 낀 진우(현빈)는 자신이 두 발을 딛고 선 2018년의 그라나다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세계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Q. 안길호 감독과 함께 만드는 AR 소재는 어떨까?

A.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소재의 특성상 영상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게다가 AR 게임을 소재로 한 콘텐츠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기에, 대본을 쓰면서도 어떻게 구현될지 걱정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안길호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게 됐다. 감독님의 전작인 '비밀의 숲'을 보고 면식도 없는 사이에 팬으로서 전화를 드린 적이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함께 만들게 되어 기쁘고, 무엇보다 누구도 도전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영역을 완벽하게 구현해내고 계신 감독님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A. 이 드라마는 너무 다른 세계에 속한 두 남녀 유진우와 정희주(박신혜)의 만남을 시작으로 마법과 과학,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세와 현대, 그리고 그라나다와 서울 등, 공유될 수 없어 보이는 세계들이 한데 섞이고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경험을 통해 사랑과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낭만적인 클래식 기타 선율과 첨단과학기술인 AR이 만나 어떤 신비로운 일이 벌어질지, 오는 12월 1일 드라마를 통해 직접 확인해주시길 바란다.

12월 1일 밤 9시 첫 방송.

[사진 =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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