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여교사 ‘치정·협박’ 논란, 제자에게 “임신테스트기 사놔…가슴이 두근거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충남 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30대 여교사와 남학생 2명이 ‘교내 불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당사자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나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스타트뉴스에 따르면, 의혹은 교사의 남편에 의해 제기됐다. 지난해 8월과 9월 기간제 보건교사로 근무했던 30대 여성 교사 A씨의 전 남편 B씨는 아내가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인 제자 C군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들의 관계를 눈치챈 C군의 친구 D군은 C군이 자퇴한 뒤 접근해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아내가 학생과 성관계를 가졌다”며 학교에 관리책임을 묻는 내용증명을 두 차례 발송했다.

스타트뉴스는 여교사와 학생이 나눈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C군에게 “약국가서 임신 테스트기 사다 놔”, “임신하면 어떡해. 어쩐지 아기 갖고 싶더라. 결혼하자”고 말했고, C군은 “너 노렸어”라고 답한다. 또 A씨는 “자기가 제일 조심해야 돼”, “알았어요. 보고 싶어. 가슴 두근거린다”라고 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밝혀진 뒤에도 A씨는 “너네 엄마도 무섭고, 너는 나랑 있었던 거 사실이라고 했어? 아니잖아. 나도 똑같아. 너도 친구들한테 아니라고 했잖아”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C군은 “근데 우리 엄마는 나 술 취했을 때 내 핸드폰 다 봐서 알죠”라고 대답했다.

당사자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발했다.

학교 고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여교사가 C군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부인했다. 면담 열흘쯤 뒤인 지난 4월 20일 ‘학교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남편의 주장처럼 사건 축소와 은폐가 없었고 여교사의 사직을 종용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여교사에 대한 협박·성관계 강요·금품요구 의혹을 받고 있는 D군의 부모로부터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달라는 청원이 여러건 올라오는 등 논산 여교사 교내 불륜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 = 스타트뉴스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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