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평가 장현수, 대표팀 불명예 퇴장 [김종국의 사커토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주축 수비수였던 장현수가 대표팀과의 인연을 마감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장현수의 징계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원으로 결정했다. 장현수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하며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이후 병역특례와 관련해 수행해야 할 봉사활동과 관련된 일부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결국 축구협회는 장현수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대표팀에서 활약을 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장현수는 청소년 시절부터 각급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할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하며 한국이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현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2016 리우올림픽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만큼 다양한 감독들로부터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러시아월드컵 전후로 장현수는 불안한 경기력으로 인해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대표팀 감독들의 신임을 잃지 않았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 역시 장현수를 아끼는 모습이었다. 장현수는 지난 9월 열린 칠레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실수로 또한번 A매치서 실점을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다.

반면 벤투 감독은 지난달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 장현수에 대해 "장현수의 과거에 대해 언급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3경기를 치렀는데 3경기만 놓고 보면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줬다.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장현수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미래에 있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선수"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현수는 그 동안 자신을 향한 많은 비판의 목소리에도 정신력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 활약을 이어왔다. 벤투 감독 등 지도자들로부터도 빌드업과 수비조율 능력 등을 인정받아왔다. 장현수는 A매치 58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지만 결국 병역혜택과 관련된 문제와 함께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 중징계를 받으며 불명예스럽게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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