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 "배우 시절 공황장애 앓았다…산후우울증에 극단적 생각까지" 고백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배우 추상미가 과거 공황장애를 앓고, 산후우울증을 겪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적 있다고 털어놨다.

추상미는 최근 CBS TV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영화감독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배우 활동 중 "공황장애가 왔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의 삶에 회의감이 들었다"는 추상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 아티스트가 되려는 욕구가 컸다"며 "아버지가 늘 무대 위에서 다루셨던 연극의 주제는 철학적이고 삶의 깊은 부분을 담고 있었다"고 말문 열었다.

하지만 "제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며 소위 '막장' 드라마들을 하게 됐다"는 추상미는 "제 안에 다양하고 입체적인 모습이 있었지만, 악역이면 무언가 열심히 했을 뿐인데 소모적으로 똑같은 역할을 주더라. 악한 역할만 계속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시스템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공황장애가 왔다. 나의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까 5년 넘게 카메라 앞에서 공황장애를 앓았다. 연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영화감독의 꿈에 도전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추상미는 "아이가 생기고 나서 고난이 시작됐다. 산후우울증이 왔다"고도 털어놨다.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남편이 너무 바쁘고 밤 12시 넘어서 새벽에 들어오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까 혼자 아이를 키워야 했다"는 추상미는 "산후우울증이 깊은 우울증으로 번졌다. 되게 위험했다. 늘 자살 충동을 느끼고 어떻게 죽을까 실행에 옮길 플랜도 짤 정도로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다행히 그 무렵 추상미는 "잠결인지 깨어있던 상태인지 기억이 안 난다. 주님이 저를 안아서 십자가로 가시더라. 십자가에 겹쳐서 못 박히는 환상을 보게 됐다"며 "주님이 '내가 이렇게 가까이 있다. 내가 너의 남편이고 너의 아버지다. 너는 나의 신부다'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때 통곡하며 2시간을 울었다"고 털어놓으며, 그 날을 계기로 역경을 딛고 새로운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전했다.

[사진 = CBS TV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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