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잔루 13개’ 한화, 활력 불어넣을 묘수 찾을까?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잔루를 13개나 남겼던 한화는 타선을 정비, 찬스에서 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헤일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하는 등 투수들은 제몫을 했지만, 타선은 고개를 숙였다. 12안타 3볼넷을 얻어내고도 단 2득점에 그쳤다. 자연히 잔루는 많을 수밖에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한화는 이날 13개의 잔루를 남겼다.

2차례나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침묵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5회말 1사 만루서 이성열(투수 땅볼)-대타 김태균(삼진)이 침묵했고, 8회말 1사 만루에서는 이용규(3루수 인필드플라이)-제라드 호잉(1루수 땅볼)이 맥없이 물러났다.

정규시즌 막판의 흐름을 감안, 골격을 유지했던 한화의 타선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용덕 감독은 일단 김태균을 대타로 고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찬스 때 잘해줄 것이다. 1차전은 부담스러운 타이밍에 나왔다. 조금 더 후반에 나와야 했는데 일찍 투입했다”라는 게 한용덕 감독의 설명이다.

한용덕 감독은 더불어 “라인업은 약간 변하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몇몇 타자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소폭의 변화는 예고한 셈이다.

선발투수(키버스 샘슨)에 맞춰 지성준이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외에 또 다른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로선 1차전에서 드러난 타자들의 컨디션, 넥센 선발투수가 한현희라는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발라인업을 구성할 터.

1차전서 대수비로 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송광민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다면 타선은 연쇄적인 변화가 생긴다. 송광민-호잉-이성열 등 정규시즌에서 자주 봤던 중심타선에 구축될 수도 있다. 1차전 중심타선은 호잉-이성열-최진행이었다. 최진행, 양성우 가운데 누가 좌익수에 배치될 것인지도 관건 가운데 하나다.

다만, 언더핸드투수가 좌타자에게 약한 것이 일반적인 반면, 양성우는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5타수 무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에 그쳤다. 삼진은 2차례 당했다.

한화는 정규시즌서 유독 언더핸드투수에 약했다. 박종훈(SK)은 한화전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0.89로 활약했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 한현희도 한화전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언더핸드투수에 약한 모습, 응집력이 부족했던 1차전과 같은 타선이 반복된다면 한화는 어렵게 시리즈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2차전마저 패하면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되는 한화는 묘수를 발휘,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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