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 실책·패스트볼,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은 넥센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넥센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그러나 끝내 버텨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넥센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배했다. 5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3~5회에 잇따라 주자를 스코어링포지션에 보냈으나 현란한 볼배합으로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6회는 달랐다. 선두타자 하주석의 평범한 타구를 2루수 김혜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해커가 송광민을 삼진 처리했으나 하주석의 2루 도루를 막지 못했다. 그러자 포수 김재현도 흔들렸다. 최재훈 타석에서 해커의 초구 체인지업을 빠트렸다. 와일드피치였으나 사실상 포수 실수. 결국 최재훈이 해커의 체인지업을 공략,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그러자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해커를 빼고 필승계투조 이보근을 투입했다.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김재현이 이보근 타석에서 패스트볼을 놓쳤다. 패스트볼. 하지만, 이보근은 정은원을 루킹 삼진 처리했고, 정근우도 패스트볼로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1점 리드를 지켰다.

사실 김혜성은 5회말에도 실책을 범했다. 정은원의 빗맞은 타구에 전진대시, 안전하게 포구했으나 1루 송구가 부정확했다. 1루수 박병호가 베이스를 제대로 지킬 수 없었다. 이때 해커가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성열과 대타 김태균을 범타,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7회말에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1사 3루서 하주석의 느린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민성의 1루 송구가 좋지 않았다. 하주석은 1루에서 세이프. 그러나 2루 주자 양성우가 3루를 밟고 오버런을 했고, 박병호는 놓치지 않고 홈으로 송구, 양성우를 런다운에 걸리게 했다. 결국 실책을 했으나 양성우를 횡사시키면서 1점 리드를 유지했다. 실책 후 상대 주자의 도움을 받았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이성열의 파울을 3루수 김민성이 잡지 못했다. 역시 실책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마무리 김상수가 9구 접전 끝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대타 장진혁, 하주석도 범타로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김재현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주축 멤버로 맞이하는 첫 무대다. 김혜성은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두 센터라인 수비수가 흔들렸으나 투수들의 남다른 응집력으로 버텨냈다. 장정석 감독은 이후 김혜성을 김지수로 바꿔주기도 했다. 결국 넥센이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넥센 실책 장면.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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