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안 친해"…'궁민남편' 국민 남편 5人, 일탈 동지로 거듭날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자유를 꿈꾸는 국민 남편 다섯 명이 모였다.

1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일밤'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명진 PD를 비롯해 배우 차인표, 권오중, 개그맨 김용만, 스포츠해설위원 안정환, 배우 조태관이 참석했다.

'궁민남편'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는 프로그램으로 '세모방'의 연출을 담당했던 김명진PD가 나섰다.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그리고 최수종의 조카로 유명한 조태관까지 연예계 대표 남편들이 모여 대한민국 남편들의 로망 실현을 펼치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신개념 예능으로 본격 갈증 해소,대리 만족을 이끌 예정이다.

결혼 24년차 완벽한 모범 가장인 국민남편 차인표는 "다섯 명 중에서 제일 늙은 역할을 맡았다"며 "어쩌다 보니 연이어 예능을 하게 됐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SBS 예능은 작년에 하기로 해서 하고 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고 싶었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첫 번째 프로젝트가 힙합 배우기다. 제 아들뻘의 젊은 친구들의 문화를 즐기고 함께 놀고 그렇게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찾고 싶었다. 우리가 계속 그들보고 오라고 하는 것보다 잘 못하더라도 그들에게 찾아가보자는 마음이다. 장기 프로젝트다. 그래서 멤버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이 지닌 진정성을 전달했다.

푸근한 매력의 김용만은 오랜만에 컴백한 '일밤'에 감정이 남다른 듯 "결혼 즈음에 '일밤'을 시작했다. 20년 됐다. 그 사이에 잘 된 프로그램도 많았고 안 된 것도 많았다. 잘 됐을 때 너무 잘 돼서 사랑도 많이 받았다. 이번에 사실 '일밤'에서 제의가 왔을 때 마음속으로 울컥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아내를 향한 변치 않은 사랑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권오중은 "재미있는 분들 사이에서 묻어가는 역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원조 테리우스, 어느덧 결혼 18년차가 된 안정환은 "차인표, 김용만 형님들은 뭔가 하나를 결정할 때 아주 다툼이 많다. 저희는 아래에서 그냥 지켜본다. 그래서 촬영 시간이 길어진다. 두 분이 빨리 결정을 안 내려주셔서 피곤하고 오중이 형님은 자꾸 19금으로 가려는 성향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태관이는 계속 나갔다, 들어왔다 한다. 다섯 명의 직업이 남달라서 그렇지 저희도 보통 가장의 나이다. 굉장히 못해본 게 많아서 상의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합이 안 맞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결혼 2년차로,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조태관은 "힘든 건 없다. 형님들이 더 힘드실 것 같다. 저는 생각을 안 하고 바로 막 엉뚱한 말들을 한다. 형님들은 '어떻게 리액션을 해줘야하지'하는 고민이 있으실 것 같다"며 "그래서 편하다. 저는 예능의 감이 거의 없다"고 독특한 자신만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에 김용만은 "예능계에 오랜만에 나타난 원석"이라며 "하지만 세공이 아닌 지금 세척 중이다. 올해 내내 세척을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 김용만은 "'집사부일체', '1박 2일' 아주 잘 하고 있지만 저희 프로그램에 다른 게 있다면 저희는 연예인이 아니라 남편으로 출발한다. 그래서 더 색다르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안정환 또한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 굉장히 좋다. 남편으로서, 남자로서 하고 싶은 게 있지만 현실 속에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많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와이프나 어린 친구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도 모두 공감을 해주실 것 같다"고 프로그램의 매력을 전했다.

오는 21일 오후 6시 35분 첫 방송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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