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하고파” 임동환, 독하게 대회 준비 중인 사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어서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강철뭉치’ 임동환(23, 팀스트롱울프)의 말이었다.

‘아버지’라는 단어뿐만 아니라 임동환의 얼굴에서는 평소와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이번 경기의 각오는 아버지라는 말에서 모두 전달됐다. 임동환이 뛰는 경기는 XIAOMI ROAD FC YOUNG GUNS 40의 메인 이벤트다. 11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로 대전에서 최초로 열리는 메이저 MMA 대회다.

임동환은 “대전에서 ROAD FC 대회가 열려 반가워요. 이번 대회는 명절에 고향가는 느낌이에요. 최근 연패를 당했는데, 더욱 이를 갈고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임동환이 상대할 선수는 ‘흑곰’ 박정교(39, 박정교흑곰캠프)다. 미들급 수문장으로 승패와 상관없이 매경기를 명경기로 만드는 능력자다. 화끈한 경기력 때문이다.

임동환은 “박정교 선수와 싸우는 이번 경기가 중요해요. 이번에 꼭 이겨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어요. 박정교 선수가 돌진을 하는 스타일이라 그 부분에 대비하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케이지 위에서 대결하는 것도 임동환에게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임동환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아버지와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보통의 프로 선수들은 지도자나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 임동환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등장한다. 고향에서의 경기, 아버지와의 특별한 추억, 동기부여 등이 더해져 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몸이 좀 편찮으세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 임동환은 “아버지께서 군인이셨는데, 현재는 퇴직하셨어요. 예전에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하실 정도로 운동도 잘하셨고, 덩치도 좋으셨어요.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임동환이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있지만,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반대 속에 응원을 받지 못했다. 임동환은 “제가 하나를 오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믿지 않으셨어요. 아마추어 대회 나가서 이기기도 하고, 꾸준히 운동을 한 이후부터는 지금까지 응원을 해주고 계세요”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응원을 받아 임동환은 어느덧 5전째를 치르는 파이터가 됐다. 미들급 수문장 박정교와 대결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임동환은 “동생을 비롯해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에 박정교 선수를 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계신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서 케이지 위에서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가족보다 사람의 마음을 절실히 움직이는 건 없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경기. 임동환이 자신 앞에 있는 박정교를 넘고, 아버지께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한편 11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50은 오후 7시부터 스포티비에서 생중계되고, DAUM 스포츠와 아프리카TV, ROAD F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해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로 동시에 생중계된다.

[임동환.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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