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오재원이 자신감을 회복한 한마디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오재원이 우승팀 주장이 됐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3-2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우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챔피언이 됐다. 시즌 86승 46패로 정규시즌 12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조기 확정지었다. 지난 2016년 이후 2년만의 정상 탈환이며, 전신 OB시절을 포함 1995년, 2016년에 이은 정규시즌 3번째 우승이다.

오재원은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주장을 맡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잡았다. 시즌 122경기 타율 .317 15홈런 75타점으로 지난해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고, 선수단 화합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선수들은 “오재원 형을 필두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라고 입을 모은다.

오재원은 우승 후 “매직넘버가 나온 뒤부터 시간이 안 갔다. 빨리 결정하고 싶었는데 홈에서 이렇게 하게 돼 기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작년에 부진했기 때문에 개인적 목표도 있었고, 주장으로서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에게 힘이 돼야 했다”라며 “개인적으로 힘에 벅찰 때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이용찬 등 새롭게 탈바꿈한 선수들이 잘해줘서 거기서 힘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올 시즌 선수들에게 “즐겁게 하자”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도 안 즐거운데도 즐겁게 해야 하는 게 숙명이다. 덥고 힘들지만 승패 상관없이 즐겁게 뛰어야 좋은 성적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많이 했다”고 했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선 “감독님 온지 꽤 되셨기 때문에 굳이 말씀하지 않아도 어떤 걸 원하는지 우리끼리 잘 알고 있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서로간의 적응이 원동력이다”라고 답했다.

오재원은 시즌 전 주장 선임 후 김태형 감독에게 받았던 조언도 공개했다. 그는 “작년의 부진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감독님이 그걸 아시고,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코치님들과 동료들도 다시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대우해주고 많이 챙겨줬다. 그 결과 다시 용기를 얻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 오재원의 시선은 단연 통합우승이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반드시 통합우승으로 씻어야 한다. 오재원은 “우리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기다린다. 불펜이 약하다고 하는데 지금 김강률도 많이 올라왔고 함덕주, 박치국도 베스트 컨디션이 될 것이다. 절대 걱정은 없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끝으로 “사실 지금 개인적으로 고비가 왔다. 연습량을 늘리고 싶은데 경기를 계속 하다 보니 마음대로 안 된다”라며 “우승을 미리 했으니 감독님이 출전을 조절해주실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부터 배팅연습부까지 처음부터 점검하고 연습량을 늘리겠다”라고 한국시리즈를 향한 각오를 전했다.

[오재원(좌)과 김태형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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