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환 성공' 두산 이용찬 "올해는 죽기 살기로 임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선발투수로 변신한 이용찬(두산)이 팀 정규시즌 우승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25일 잠실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우고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챔피언이 됐다. 시즌 86승 46패로 정규시즌 12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조기 확정지었다. 지난 2016년 이후 2년만의 정상 탈환이며, 전신 OB시절을 포함 1995년, 2016년에 이은 정규시즌 3번째 우승이다.

이용찬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7피안타 4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4승을 챙겼다. 우승 확정 경기서 승리투수가 돼 기분이 남다를 터.

이용찬은 우승 후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정규시즌 우승이 처음이라 남다르다. 오늘 마침 선발이었고, 승리투수가 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07년 두산 입단 후 줄곧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이용찬은 시즌에 앞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다. 우려가 큰 선택이었지만 이용찬은 각고의 노력 끝에 올 시즌 23경기 14승 3패 평균자책점 3.82를 남기며 팀의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다. 장원준, 유희관의 부진 속에서도 이용찬이 있었기에 두산 선발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용찬은 14승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선발 전환을 했기 때문에 올 시즌만 잘 버티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게 첫 단추부터 잘 풀려 14승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14승 뒤에는 선수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이용찬은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함의 대명사’ 장원준을 멘토로 삼고 그 어느 해보다 연습에 매진했다.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중점을 뒀다”는 이용찬은 “올해는 한 번 ‘죽기살기’로 해보자는 마음을 가졌다. 운동하면서 힘들더라도 ‘이건 하자’고 생각했다. 쉬는 날에도 나와 꾸준히 운동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이용찬에게 두산 타선을 상대로 만나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했다. 이에 그는 “상대하기 싫은 팀이다. 모든 면에서 다 좋다고 생각한다. 장타력이면 장타력, 짜임새면 짜임새 다 갖췄다. 정말 많이 고전할 것 같다”고 했다.

이용찬이 꼽은 두산의 우승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단합’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용찬은 “우리는 단합이 잘 되는 팀이다. 오재원 형을 필두로 경기할 때 집중력이 좋다. 투수는 장원준, 유희관 형이 부진했지만 어린 투수들이 기회를 잘 잡아서 우승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끝으로 “남은 시즌 로테이션대로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계속해서 매 경기 6이닝 정도만 잘 막자고 생각하겠다. 우승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이 컨디션을 한국시리즈까지 유지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용찬.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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