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20점' 삼성, 전자랜드 잡고 서머슈퍼8 결승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L 구단들은 다른 나라 클럽들에 비해 외곽슛이 뛰어나고 또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마카오 서머 슈퍼8 2018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리그의 매트 베이어 CEO가 남긴 평가다.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5개국 총 8개 프로 구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KBL을 대표해 참가한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 모두 4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과 전자랜드는 21일 오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돔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마치 KBL 플레이오프를 보는듯한 치열한 승부를 연출했다.

삼성이 웃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 11점을 몰아넣는 등 18점을 기록한 포워드 장민국의 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84-74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까지 5점에 그친 장민국은 삼성이 승기를 잡은 3쿼터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9일 광저우 롱라이온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7점을 몰아넣으며 삼성의 4강 진출을 이끈 이관희는 이날도 팀내 가장 많은 20점을 터뜨렸다. 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보태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 이후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해 결승에 진출했다.

전자랜드에서는 포워드 김상규가 2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친선경기의 성격이 짙은 대회였지만 이날 경기는 KBL 플레이오프 못지않은 긴장감 속에서 치러졌다.

삼성과 전자랜드 모두 부상으로 불참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쏟아 부었다.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양 벤치에선 동료들을 독려하는 함성이 4쿼터 내내 터져 나왔다.

양팀은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역전과 동점, 재역전이 이어진 가운데 수비에서 앞선 전자랜드가 19-17로 1쿼터 리드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박봉진과 김상규의 내외곽 활약을 앞세워 전반전을 40-37로 마쳤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초반 전자랜드의 공격을 꽁꽁 묶고 43-43 동점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주축 정효근의 파울 트러블로 고전했다.

이후 두 팀은 화끈한 외곽 대결을 펼쳤다. 장민국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장민국은 막판 3분여동안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전자랜드 역시 정영삼과 홍경기의 외곽포로 맞섰지만 장민국의 기세가 워낙 뜨거웠다.

삼성은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은 장민국의 활약에 힘입어 66-53으로 스코어를 뒤집은 채 4쿼터를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물러서지 않았다. 홍경기와 김상규의 3점슛, 정효근의 중거리슛을 묶어 연속 8점을 몰아넣고 61-66, 5점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24초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이관희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이관희의 속공과 장민국의 골밑 득점이 터지면서 삼성이 73-61로 앞서나갔다.

전자랜드는 홍경기와 김상규의 득점으로 반격했지만 삼성은 종료 2분3초 전에 터진 최윤호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다시 10점으로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오는 22일 NLEX 로드 워리어스(필리핀)와 광저우의 4강전 승리팀과 결승전을 치른다. 전자랜드는 3-4위전에 나선다.

[이관희. 글 = 마카오공동취재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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