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환 "'신의 퀴즈' 시리즈, 내 성장을 적어놓은 일기"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많은 팬들은 배우 류덕환의 군 전역 후 복귀작이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5'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신의 퀴즈' 시리즈는 류덕환의 연기 인생에 상징적인 작품이다.

"'신의 퀴즈'로 복귀하는 것을 저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제 연기인생에) '천하장사 마돈나'라는 작품이 처음 강렬했고 그 이미지가 오래 갔는데, 그 이후 류덕환 하면 떠오르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준 작품이 '신의 퀴즈'였죠. 제게는 성장을 적어놓은 일기 같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군대를 다녀와서 30대를 처음 보여주는 작품이 '신의 퀴즈'가 되면 또 좋은 기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그냥 우리끼리 좋아서 되는 것은 아니니까, 당시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죠. 지금은 저에게 ('신의 퀴즈 시즌5') 제안이 들어온 것이 사실이에요. 아직 결론을 내린 것은 없지만 때가 되면 저도 당연히 기쁘게 참여할 거예요."

류덕환의 말처럼 지난 2010년 시즌1부터 시작된 '신의 퀴즈'에는 그의 20대 연기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류덕환은 시즌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배우만이 느끼는 고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모르고 할 때가 사실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물론 '신의 퀴즈'도 처음 시작 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역 때 말고는 드라마를 한 적이 없고, 당시는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믿음도 없는 시기였으니까요. 그렇지만 '내가 좋으면 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죠. 그런 작품이 호응을 얻고, 시즌제가 되고, 똑같은 제목과 구도로 만들어졌어요. 저도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는 것이었죠. 아무리 같은 드라마를 선택하는 관객들이라고 해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원할 텐데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있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박재범 작가님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작가님도 절 믿어줬죠."

'신의 퀴즈'를 함께 만들어 온 류덕환과 박재범 작가간의 신뢰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류덕환은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일화를 소개했다.

"시즌3 때의 일이에요. 작가님이 대본에 '이 뒤는 덕환이가 알아서 할 것임'이란 문구를 쓴 적이 있어요.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죠. 그게 믿음이라고 생각하고요. 작가님은 그 장면에 대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썼고, 그 이상의 부분은 믿을 수 있는 배우에게 맡긴 거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계속 같이 작업을 해줬기에, 전 그들을 믿고 부담감을 나눠가지면서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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