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폭염 속 어린이집 차량에 7시간 방치, 4세 여아 사망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연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어린이집 통학 차량 안에 방치됐던 4살 여자아이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는 잠긴 차량 뒷좌석에서 꼼짝없이 7시간 넘도록 갇혀 있었다고 18일 YTN이 보도했다.

17일 오후 4시 50분쯤, 이 차량의 가장 뒷좌석에서 4살 김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9시 40분쯤 원생 9명을 태운 뒤 어린이집에 도착한 차량에서 8명만 내렸는데도 아무도 몰랐다.

보육교사 34살 이 모 씨는 오후 4시에 김 양이 어린이집에 오지 않았다며 가족에게 연락한 뒤 서둘러 차량을 찾았지만, 숨을 거둔 뒤였다. 발견 당시 출입문과 창문은 모두 굳게 잠겨 있었다.

김 양 유족은 “인솔자가 그 애들을 다 챙겼어야 하잖아. 점심밥도 먹었을 거 아니야. 그러면 어린아이가 안 보이면 찾아야 당연한 거 아니에요?”라며 울붙을 터뜨렸다.

경찰은 김 양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운전기사와 통학 인솔교사, 보육교사와 원장 등 4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애가 안보일 때 바로 집에 전화했으면 애를 살릴 수 있었는데 이건 살인이다”라며 “철저히 수사해야한다. 이 어린이집은 자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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