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원의 프리즘] 바야흐로 '강호동' 전성시대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국민MC' 강호동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그에게 N차 전성기는 이제 놀랄 것이 아니다.

강호동의 일주일을 살펴보자. 월요일 케이블채널 올리브 '섬총사2', 수요일 SBS 플러스 '외식하는 날', JTBC '한끼줍쇼', 토요일 JTBC '아는 형님', 일요일 케이블채널 tvN '대탈출'까지 일주일을 꽉 채워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아는 형님'에서는 강호동의 과거 진행방식에 피해를 봤다는 연예인들이 줄을 이었다. 강호동은 이경규와 정반대의 진행방식을 보이는데, 일일이 모든 출연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상대하며 대화를 하느라 촬영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어 10년 전 일을 강호동이 잘 기억하지 못하자 서운해하며 "어쩜 그럴 수가 있느냐"라고 말하는 출연자도 속속 보인다.

대표 국민MC로 군림했던 '스타킹', '1박2일' 때와 비교해 강호동은 최근 분명 달라졌다. 과거에는 지상파 프로그램에만 출연했던 것과 달리, '한식대첩', '신서유기'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적응해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방송이 먼저였던 '신서유기' 첫 회 당시 이승기가 속시원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쏟아내자 벌벌 떨었고, 최신 플랫폼 적응기를 보였다.

과거의 권위도 내려놓은 모습이다. 이수근, 김종민 등 출연자들에게 윽박지르고 권위있는 '시베리안 야생 호랑이'라고 자칭타칭 말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귀여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더 장벽없이 다가가고 있다. '한끼줍쇼'에서는 자연을 사랑하고 해당 동네 주민들 모두에게 눈과 귀를 기울이며 소통의 아이콘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섬총사' 2개의 시즌을 거치며 더 빛나고 있는데, 주민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달타냥이라고 표현되는 게스트들과의 케미를 격의없이 보이고 있다.

강호동은 방탈출을 표방한 '대탈출', 스타들의 외식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 '외식하는 날'도 최근 새롭게 시작했다. '대탈출'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힘으로 캐비닛을 뜯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후배들이 하드캐리하며 활약하면 박수를 쳐줄 줄도 안다. '외식하는 날'에서는 VCR을 통해 스타들의 가족들 이야기를 들으며 적절한 분량 배분으로 능숙한 진행 솜씨를 보인다.

'아는 형님'을 통해 귀여운 매력을 뽐내는 강호동은 프로그램의 콘셉트이기도 한 '반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아이돌 멤버들도 "호동이 귀여워"라고 말하는 분위기가 되다보니 강호동은 귀엽고 철부지 같은 캐릭터가 됐고, 시청자들에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편안한 웃음을 주고 있다.

야생호랑이에서 귀요미가 된 강호동의 이미지 변신이 반갑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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