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희정, 덫 놓은 사냥꾼처럼 성폭행…전형적인 권력형 범죄”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수행 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식 재판이 2일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를 주장한 비서 김지은 씨도 찾아와 폭로 이후 안 전 지사와 처음 대면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2일 오전 11시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1차 공판기일을 심리했다.

YTN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56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했다.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안 전 지사는 “혐의를 부인하는지” “심경이 어떤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이날 언론에 따르면, 검찰 측은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성관계를 하려고 맘먹고 늦은 밤 술과 담배 등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면서 “본 사건은 인분 교수 사건, 부산대병원 전공의 폭행 사건 등과 같은 전형적인 권력형 범죄”라며 공소사실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라고 해야 한다고 지시 받는 등 피해자는 수직적인 업무환경에 놓여 있었다”면서 “피고인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막강한 위력을 지닌 반면 피해자는 자칫 직위를 잃을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신분이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피해자는)아동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니고 안정적인 공무원 자리를 버리고 무보수로 캠프에 올 만큼 스마트한 여성”이라면서 “이러한 주체적인 여성에게 위력이 어떻게 행사되었다는 건지, 어떻게 수차례 성폭력이 지속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지사는 재판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고, 김지은씨(33)는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사진 = YT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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