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니 부축한 호날두…패배에도 빛난 스포츠맨십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월드컵 탈락에도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포르투갈은 1일(한국시간) 러시아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가 침묵했다. 조별리그에서만 스페인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4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이날 총 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우루과이의 집중 견제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였다. 그러나 짜증이 날 법한 상황에서도 호날두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후반 25분 우루과이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보통이라면 상대팀 선수가 다가와 눈살을 찌푸리며 빨리 나가라고 제스처를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카바니의 부상 정도를 물은 뒤 자신이 직접 부축을 해서 그라운드 밖에 데려다줬다. 빨리 서두르거나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이 아니었다.

포르투갈은 이날 카바니에게 두 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가던 상황이었다. 일분 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호날두는 전 세계 축구 유망주들의 우상답게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경기 내내 경합 과정에서 과장된 몸짓으로 상대 선수를 자극하던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와는 분명 대조되는 장면이다.

비록 호날두의 행보는 16강에서 멈췄지만, 그는 끝까지 상대 골문을 두드리려 애썼다. 또한 아름다운 부축으로 진정한 월드컵 정신도 일깨워줬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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