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반려동물의 다양한 먹거리, 생식과 화식의 세계

보호자는 어떤 먹거리가 반려동물의 체질에 맞는지 체크해야 한다

반려동물 사료에 안락사 당한 개나 고양이 유해가 들어간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안락사나 마취에 쓰이는 약물이 사료에서 검출된 사건이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료 회사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 생겨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은 보호자로 하여금 새로운 먹거리를 찾게 만들었다.

◆ 생식, 야생 그대로의 날것을 급여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다른 개과, 고양이과 동물은 생고기를 먹는다. 생식은 야생의 먹이와 식습관을 고려해 먹거리를 급여하는 방식이다. 생식은 조리 과정을 생략해 날것의 고기를 급여한다. 방식에 따라 고기와 함께 내장이나 야채, 과일을 주기도 한다. 생식은 급여 방식에 따라 바프식과 프레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바프식은 BARF(Biologically Appropriate Raw Foods)의 준말이다. 생물학적으로 적합한 생식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제공하되 육식동물에게 탄수화물을 제공하는 곡물은 배제하는 편이다. 고기와 뼈, 야채, 과일로 구성된 급여 방식이다. 야채와 과일이 들어가는 이유는 사냥으로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때 소화기관에 들어있는 식물성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는 것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위별로 손질이 된 고기나 분쇄육을 급여한다.

프레이식은 PMR(Prey Model Raw)를 부르는 말이다. 프레이식은 바프식과 달리 100% 동물성 단백질만을 급여한다. 야생 동물이 사냥한 먹이감의 모든 부위를 섭취하고 다양한 종의 동물을 사냥한다는 점을 고려해 여러 동물의 고기를 제공한다. 야채나 과일, 곡물은 완전히 배제한다.

급여하는 방식에 따라 훌 프레이(Whole Prey), 프랑켄 프레이(Franken Prey)로 나뉜다. 전자는 영양소 섭취를 야생과 동일하게 재현하기 위해 털도 뽑지 않은 먹이를 통째로 급여하며 후자는 부위 별로 손질이 어느 정도 되어있는 여러 동물의 살코기와 고기가 붙어있는 뼈, 내장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죽은 동물을 주로 먹이로 제공한다. 살아 있는 동물을 먹이로 제공하는 ‘피딩’은 윤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피딩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프레이식은 보통 프랑켄 프레이 방식으로 급여한다.

◆ 화식, 사람과 함께 먹어요

생식은 영양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평가를 받지만 관리와 급여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부피가 큰 고기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동 저장고가 필요해 원재료 관리가 어렵다. 급여 방식도 까다롭다. 이때 대체제로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화식이다. 이름 그대로 불로 익혀서 조리된 음식을 급여하는 방식이다.

화식으로 만드는 음식은 사람이 먹는 음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초콜릿이나 포도, 양파 등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동물에게 강한 독성을 띠는 원재료는 피해야 한다. 또 생식처럼 고기의 비율을 높여야 하지만 다양한 영양소 공급을 위해 채소와 곡물을 소량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음식의 간을 맞추기 위해 첨가하는 조미료나 설탕, 소금은 넣지 않는다.

김민희 min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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