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2루타·고효준·양준혁' 박용택 2319호 안타의 모든 것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동점 2루타-고효준-양준혁’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박용택(39, LG)이 마침내 대기록에 도달했다. 박용택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개인 통산 2319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KBO리그 최다 안타 부문 신기록이다.

경기 전까지 2317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박용택은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0-2로 뒤진 1회말 1사 1루서 등장한 그는 볼카운트 0S2B에서 노경은의 142km 직구를 노려 우측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박용택은 이 안타로 최다 안타 타이기록에 도달하며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사는 4회에 만들어졌다. 3회 삼진으로 물러난 박용택은 5-7로 뒤진 4회말 1사 1, 2루서 등장, 롯데의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의 123km 커브를 공략해 우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KBO리그 최다 안타의 역사가 새롭게 창조된 순간이었다. 아울러 박용택은 역대 7번째 1100타점에 도달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기록 수립 직후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박용택의 최다 안타 신기록 수립을 축하하는 문구가 떴다. 1루 관중석을 포함 롯데 응원석인 3루 쪽에서도 환호가 터져 나왔고, 박용택은 헬멧을 벗어 감사를 표했다.

박용택의 간이 축하 행사는 4회말 종료 후 진행됐다. LG 류중일 감독이 꽃다발을 주며 축하 인사를 건넸고, 종전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였던 양준혁과 롯데의 주장 이대호가 차례로 꽃다발을 건넸다. 박용택은 이후 LG 선수단과 일일이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기록을 내준 양준혁은 취재진과 만나 박용택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양준혁은 “박용택은 일반 선수들과는 다르다. 타격 매커니즘이 좋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배트 스피드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45살까지 할 것 같다. 난관이 찾아오겠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또 도전이다. 충분히 몸 관리를 잘하고 LG에서도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면 꼭 3000안타를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이후 7회 2루타, 8회 중전안타를 치며 통산 안타 수를 2321개로 늘렸다.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써낸 박용택은 이제 7년 연속 150안타, 10년 연속 3할 타율 등 또 다른 새 역사에 도전한다. 박용택의 최다 안타 신기록 공식 시상식은 KBO와의 협의 아래 추후 일정이 나올 예정이다.

[박용택.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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