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③] 박호산 "'감빵생활' 카이스트 이감, 깜짝 놀랐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도다와' 반응, 놀라웠고 고마웠어요."

배우 박호산은 2000년대 초반부터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왔지만 방송으로서는 SBS 드라마 '피고인'이 처음이었다. 이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문래동 카이스트, '나의 아저씨' 박상훈을 거쳐 최근에는 '무법 변호사'에 출연 중이다. 마치 tvN의 새로운 공무원을 보고 있는 듯, tvN의 작품에 줄곧 출연 중이다. 그만큼 여러 감독들의 눈에 들어왔다는 방증이다.

그에게 백상예술대상의 트로피를 안긴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문래동 카이스트 캐릭터는 정말 심상치 않았다. 초반에는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방송 끝자락에는 '카이스트 도다와'를 시청자들에게 외치게 한 마성의 매력이다.

특히 그는 자신의 흰머리를 그대로 방송에 노출시켰는데 신원호 감독과 협의한 결과물이었다. 신원호 감독은 작품이 없는 시즌에는 대학로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보고 배우들을 발굴하기로 유명한데, 박호산 또한 그렇게 얻어낸 보석이었다.

"작품이 원하면 흰머리든 어떤 머리든 해요. 배우가 머리만큼은 자기 맘대로 못하거든요. 캐릭터는 마음대로 하는데 의상이나 헤어는 자기 마음대로 못해요. 스태프 분들과 상의해서 하는 건데 원래 머리로 하자고 해서 나왔던 결과물이었어요."

16부작이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13회 말미에 갑자기 '이감'이 된 문래동 카이스트의 결말은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이었다. 당시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는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 '이감' 등이 줄을 이었고 박호산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증가했다.

"어느날 대본을 봤는데 놀랐어요. 그냥 끝인 거예요.(웃음)

그 전에는 제 얘기가 왜 안풀리나 싶었거든요. 13회에서 아들 얘기 나오다가 이쯤에 마지막 쯤에서 클라이맥스가 나오기에, 다음 회는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이감'이라고 나왔어요. 충격이었는데 오히려 깔끔하고 좋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게 문래동 카이스트를 돋보이게 했던 요소였다고도 생각해요. '악은 악이다'라는 것을 제작진 분들이 처음부터 신경쓴 거였어요. 법대로 한 것에 대해서 존중해요."

박호산은 '무법 변호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어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도 캐스팅돼 출연을 앞두고 있다.

"배우는 좋은 작품 할 때 정말 신나요. '나의 아저씨'도 정말 좋은데, 그것과 조금 다른 쪽으로 좋은 작품이에요. 그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게, 같이 느꼈지만 복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나의 아저씨'는 물론 작가님이 잘 썼고 연출님이 잘 끌어주셨지만, 잘 어울리는 연출과 작가, 배우들, 스태프들까지 다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어요. '손'은 정말 재미있는 공포물인데 올 여름에 딱 어울려요."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박호산 발음'이 연관검색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극 중 혀 짧은 발음이 너무나도 생활 연기였던 터라, 실제 박호산의 발음도 캐릭터와 같은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기 때문. 박호산은 미소를 지으며 "실제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검색해주시는 것도 감사해요. 언제 전국민이 저에 관심을 가져주겠어요. 고맙죠.(웃음) 그렇다고 일부러 발음을 정확하게 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박호산에게 '배우 제2막'의 길에 대해 물었다. 45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SBS '피고인'으로 드라마에 데뷔해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작품을 바쁘게 하고 있는 터였다.

"사실 그런 것 같아요. 제 인생은 2018년으로 2막이 시작인 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도 했어요. 2017년에 시작한 일들이 18년도에 알아봐주셨어요. 상도 받고 작품들이 뒤에 기다리고 있는데 대학 입학 했을 때보다 더 기분 좋은 것 같아요. 그때는 신입생 환영회때만 좋았는데 지금은 '슬빵' 캐스팅됐다고 했을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행복해요. 더 열심히 해야죠. 영화 쪽도 가고 싶은데 신중하게 가고 싶어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한편, 마이데일리와 글로벌 캠페인 브랜드 아이엠어서퍼(I AM A SURFER)가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 '곤대장과 동네청년-The ACTOR'의 첫 번째 곡 ‘무슨 말을 할까’를 부른 배우 박호산의 음원은 오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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