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패하고 브라질은 비기고…'우승후보' 수난시대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멕시코에 충격패를 당한데 이어 ‘삼바군단’ 브라질도 스위스와 비겼다. 이변이 속출하는 대회 초반이다.

독일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최고의 이변이다. 독일은 멕시코의 번개 같은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후반에 공격수를 대거 투입하고도 끝내 골을 만들지 못했다.

독일은 4년 전 브라질 대회 우승국이다. 러시아에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다년 간 팀을 이끌어온 요하임 뢰브의 지도력과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한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주축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독일이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우승 멤버들이 여전히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4년 전과 비교해 전투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주역인 르로이 사네를 제외한 결정이 독일 2선의 파괴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부상에서 갓 회복한 메수트 외질의 활약도 저조했다.

브라질도 출발이 좋지 못하다. 굴절 부상에서 돌아온 네이마르가 선발 출격했지만 스위스의 거친 압박에 고전했다.

쿠티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코너킥에서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도가 큰 팀이다. 그런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100%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공격력이 감소했다. 네이마르는 무려 11차례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절반에 그쳤다.

스페인도 첫 경기에서 승점을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겼다.

대회 직전 레알 마드리드와 몰래 계약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전격 경질한 뒤 페르난도 이에로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팀 전체가 어수선한 탓인지 수비에서 대량 실점했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도 ‘얼음 군단’ 아이슬란드의 재물이 됐다. 메시는 페널티킥을 실축 하는 등 실망스런 모습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아직 2경기가 남았지만, 메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데다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면서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결과를 챙긴 건 ‘아트사커’ 프랑스다. 호주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지만 비디오판독(VAR)의 힘을 빌려 승점 3점을 챙겼다. 다만, 경기력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남은 우승 후보 중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국가는 벨기에와 잉글랜드 정도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데 브라위너 등 초호화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벨기에는 최약체로 평가되는 파나마와 첫 경기를 치른다.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벨기에가 크게 앞선다.

잉글랜드는 첫 상대가 만만치 않다.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다. 월드컵 무대에서 항상 약한 모습을 보여 온 잉글랜드로선 다소 껄끄러운 상대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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