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펫츠고 트래블, 여행객 99% 재참여 의사 밝힌 비결은?

불편함에서 시작한 반려동물 여행 사업,

여행객 99% 재참여 의사 밝힌 비결은?

◆ ‘펫츠고 트래블’의 창업 배경이 궁금하다

반려동물과 떠나는 여행의 불편한 점이 피부로 와 닿으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말티즈를 키우고 있는데 함께 여행을 떠나서 묵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 당시에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마땅한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을 직접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반려인으로서 동반여행정보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2017년 6월에 동반여행정보 애플리케이션 ‘펫츠고’를 런칭했다. 크게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이 가능한 각종 시설 정보와 11월에 추가된 여행 상품 패키지로 나뉜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떠날 수 있는 여행 콘텐츠 위주로 구성돼 있다.

◆ 콘텐츠 확보는 어떻게 했는지?

처음에 정보를 모으는 과정이 힘들었다. 지금까지 2,000개 이상의 시설 정보를 확인했다. 하나씩 연락을 취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노력한 덕분인지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비스를 런칭한 지난 1년 간 애견동반이 가능한 숙소들이 전국적으로 약 1.5배 정도가 늘었다. 반려동물과 여행을 즐기는 분위기가 더 넓게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여행 상품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펫츠고 테스트를 위해 사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막상 차가 없어서 여행을 떠날 수 없거나, 옆에 태우고 가는 것이 불안하거나, 혹은 여행지에서 눈치가 보여 힘들다는 사용자의 의견을 많이 접하게 됐다.

고객의 목소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안전성이나 편리함의 정도, 요구사항 등을 담은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용자의 요구를 여행 상품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여행객의 99%가 재참여를 희망한다.

◆ 반려동물 여행 패키지의 특징이 있다면?

사람이 떠나는 여행에 반려동물을 추가하는 개념이 아닌, 반려인과 반려동물 둘에게 꼭 맞는 여행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처음부터 반려동물과 반려인 위주로 모든 것을 설계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뛰놀면서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처음엔 나들이 개념으로 시작했다. 그 와중에 해돋이나 벚꽃 여행 같은 시즌 상품도 등장했다. 올해 5월부터 시작한 춘천 물레길 카누 여행 프로그램은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액티비티에 집중했다. 함께 돌아다닐 곳이 마땅히 없어 숙소에서만 머물던 기존의 여행과는 다르다.

◆ 안전 문제는 어떻게 대비를 하는지?

여행 팀을 전담하는 가이드 4명을 투입해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여행 상품을 개발할 때 가장 신경을 쓴 요소가 안전이다. 반려동물들이 서로 공격을 하거나 대열에서 이탈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여행객들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가이드를 대열의 전후좌우에 한 명 씩 배치해 언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안전 사고 예방은 가이드의 수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 차량으로 이동할 때 반려동물석을 따로 마련한다고 들었다

차량으로 이동시엔 케이지에 넣어서 발 밑이나 옆에 두고 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가족이다. 답답하게 갇혀서 가는 게 아니라 당당한 여행 참가자로 좌석에 앉아서 가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좌석에 앉은 이상 안전벨트를 해야 한다. 별도로 반려동물 전용 안전벨트를 좌석마다 비치해두고 있다. 하네스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차량의 급정거에도 앞으로 튀어나갈 염려가 없다. 사고 예방을 위해 출발 전에 꼭 착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 여행 패지키의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반려동물을 무게로 제한해야 한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15kg만 넘어가도 좌석에 편하게 앉아서 갈 수가 없다. 버스 좌석 크기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대형견도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여행 버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

◆ 같은 업종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새로운 인력들이 많이 들어와서 시장을 키워줬으면 한다. 그래야 반려동물 여행 시장이 빠르게 전파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지만 엄연히 감정이 있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동물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이해 없이 돈만 보고 섣불리 시작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 앞으로의 계획은?

펫츠고 2.0을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과 세부 기능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신규 서비스도 추가된다. 전국 펫택시 예약 서비스와 반려동물 동반 해외여행을 위한 검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해외여행을 가려면 반드시 검역을 거쳐야 하는데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다. 이 부분을 검역 전문 업체와 제휴해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사진 = ㈜펫츠고트래블 제공]

김민희 min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