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맥주’ ‘담배’ 문자메시지로 비서 불러들여 성폭행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15일 첫 재판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김씨에게 짧은 문자메시지로 ‘맥주‘ ‘담배’ 등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사오게 한 뒤 성관계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안 전 지사의 평소 업무 지시 방식이 일방적이고 강압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둘 간 성관계가 권력을 이용한 명백한 성폭행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안 전 지사 측은 “민주적이고 자연스런 관계였다”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재판부에 제출한 공소장을 14일 한국일보가 확인한 결과, 검찰은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를 수행할 때 안 전 지사의 기분을 절대 거스르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안 전 지사 지시를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업무 환경이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항상 자신의 요구사항을 짧은 단어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즉시 안 전 지사 의중을 파악해 요구를 충족시켜야 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안 전 지사는 4번에 걸쳐 김씨와 성관계를 시도할 때마다 김씨에게 ‘담배’ ‘맥주’ 등 기호식품을 언급하는 짧은 메시지를 보내 김씨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들였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3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는 안희정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JTBC 뉴스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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