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대군' 손지현 "예전보다 줄어든 악플, 배우가 더 맞나봐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손지현은 10년이라는 세월을 아이돌 그리고 배우로 살았다. 올해로 데뷔 10년차. 가수로 7년, 이후 본격적으로 걷게 된 배우의 길. 걸그룹으로 정점을 찍었고, 배우로서도 작품성과 연기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남겼다.

최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에서 손지현은 여진족 혼혈 소녀 루시개 역을 맡았다. 신인으로 돌아가 자신을 내려놓고 임한 작품. 야생미 넘치는 소녀로 변신, 액션부터 감정신까지 배우 손지현의 역량을 펼쳐보였다. 뒤따른 호평은 자연스러운 일.

이번 작품은 그가 도전한 첫 사극이다. 게다가 캐릭터도 독특했다. 여진족과 조선인의 혼혈 소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기 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본능으로 간신히 생존에 성공, 남자 못지않은 활과 창의 명수가 된 인물을 선보여야 했다.

“첫 사극이라 힘들었다기 보다 일반적 사극 캐릭터와 루시개가 달라 캐릭터적으로 어떻게 소화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참고 자료를 찾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몽골’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루시개 조상의 조상이 평정을 하는 내용이에요. 이 작품과 영화 ‘늑대소년’을 참고했어요. 초반에 으르렁대는 신이 있는데 ‘늑대소년’ 송중기 선배님의 모습을 돌려보며 따라했어요. 그 모습과 사람을 합친 모습이라고 생각했죠.”

약 두 달의 준비 기간 동안 손지현은 상상 속 루시개를 현실 세계로 소환하는데 집중했다. 자료, 사진 등을 찾아보고 캐릭터를 분석하며 루시개에 대해 상상하는 시간들이 즐거웠다고. 이 시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온전히 배역에 몰입할 수 있었다.

“촬영할 때 이렇게 연기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시윤 오빠가 감독님은 배우에게 맡겨주시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모니터를 했는데 감독님이 그냥 오케이한 건 아니시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첫 회가 나오기 전까지는 걱정했던 것 같아요. 첫방을 보고 나서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하시면 정말 괜찮은 것’, ‘자신이 있으셔서 오케이 한 것’이라고 더욱 더 신뢰하게 됐죠.”

루시개는 훗날 휘(윤시윤)의 호위무사나 다름없는 인물이 된다. 그런 만큼 무술도 뛰어나야 했다. 어찌보면 몸을 쓰는 걸 좋아한다는 손지현에게 특화된 인물. 이를 위해 액션스쿨에 다니며 더욱 만전을 기했다.

“액션스쿨에 두세 달 정도 다녔어요. (활 쏘는 폼이 예사롭지 않던데?) 활 쏘는 건 따로 배운 적이 없었어요. 현장에서 바로 받아서 했는데, 심지어 제가 잘 맞추더라고요. (웃음) 아무래도 ‘아육대’에 4년 동안 나가서 그런가봐요.”

이런 노력 덕인지 루시개를 보며 ‘포미닛 남지현인 줄 몰랐다’는 평도 뒤따랐다. 이는 배우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손지현에게는 의미 있는 호평. 줄어든 악플을 보면 가수보다 배우가 자신에게 더 맞는 일인 듯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호평에 고마워하며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친구들이 댓글 같은 걸 캡처해서 보내줬어요. 물론 좋은 내용들만 보내주기는 했지만요. 전에 궁금해서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악플이) 연기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보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제 10년이 돼서 웬만한 악플에는 면역이 됐어요. (그래도 가수로서 받는 악플과 배우로서 받는 악플은 다를 텐데?) 다르기는 해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덜 하더라고요. 그래서 배우가 저랑 더 잘 맞는 건가 싶기도 해요. (웃음)”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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