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2' 황석희 번역가 "1편 번역 때부터 2편 걱정했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데드풀2'(감독 데이빗 레이치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지난 24일 메가박스 신촌에서 '데드풀' 시리즈의 번역을 맡으며 일명 '약빤 자막'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황석희 번역가와 마이데일리 곽명동 기자가 함께한 '데드풀2' 스페셜 GV를 성황리 개최했다.

황석희 번역가는 "평일 저녁 시간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리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영화가 영화이니만큼 다소 거친 단어들이 튀어나와도 이해해주시고 편안하게 들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하며 본격적인 GV 시작을 알렸다.

황석희 번역가는 전편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연달아 '데드풀' 시리즈의 번역을 맡게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1편 번역 때부터 만약에 2편이 나오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다. 파이널 버전을 검수하면서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며 작업 당시의 고충과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이번 작품은 워낙 작품 속에 다양한 레퍼런스와 패러디가 있어서 번역을 할 때 힘든 점도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석희 번역가는 "자막만으로도 캐릭터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몇몇 단어들 중엔 적당한 수위를 지키면서 폰트의 크기를 달리하든지, 전편의 경우 이모지를 삽입하는 등 기존 포맷의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며 그간의 번역 과정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영화 속 다양한 레퍼런스와 패러디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황석희 번역가는 "조슈 브롤린의 데뷔작인 '구니스'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까지 다양한 영화들의 레퍼런스가 차용됐다. 뿐만 아니라 고전영화나 팝컬처 등이 영화 속에 녹아들어 있다"며 주요 장면들 속 숨은 의미가 무엇인지 전해 객석에 자리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곽명동 기자 역시 "현재 미국 코믹북 시장에서 데드풀이 인기가 가장 많다. 데드풀은 미국 대중문화에 대해 해박하고, 코믹스 내에도 대중문화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 특히 제4의 벽을 깨는 참신함, 자신의 고통을 유머로 희화하는 셀프디스 개그 등이 매력적이기에 많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데드풀이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추가로 황석희 번역가는 "이번 작품에서 라이언 레놀즈의 비중이 굉장히 컸다. 그는 작가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실제로도 늘 조크를 달고 사는 인물이고, 다양한 작품 속에서 항상 단어나 표현을 치환하며 유머 코드를 더한다"며 "예를 들어 '조만간 기회가 닿는 대로 연락 안할게', '떨어지기 후부터 깨져 있었어' 등 재치있는 입담을 구사한다. 번역가에게 있어 그의 드립은 마치 수학 공부 같이 어렵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관객들 역시 영화의 스토리는 물론 번역 과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 질의응답 시간 역시 뜨거운 반응 속에서 이뤄졌다. 끝으로 황석희 번역가는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한국어 능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또한 항상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도 자주 보고 젊은 감각을 익히려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본다"며 번역가로서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GV가 마무리됐다.

한편 '데드풀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조만간 1편의 331만 관객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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