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이창동 감독의 메타포 찾기…N차관람 열풍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배급 CGV아트하우스)이 지난 5월 17일 개봉 이후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추측과 해석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재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버닝'에 대한 뜨거운 담론이 식지 않고 있다.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에 온라인이 뜨거워진 것은 물론, 이창동 감독과 '버닝'의 주역들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들을 통해 '버닝'에 다가서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 N차 관람 열기는 점차 뜨거워질 전망이다.

'버닝'은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인 만큼 곳곳에 다양한 메타포(은유)와 상징을 내재하고 있어 영화와 문학의 결합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에 평단은 물론 관객들까지 각양각색의 다양한 해석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해석은 바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상징을 지닌 소재들이다. 북향인 해미의 집에서 한 번 볼까 말까 한 희미한 빛,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투성이인 고양이 보일, 어렸을 적 해미의 집 앞에 있었다는 우물 등 영화 속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소재들이 이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 이에 관객들은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찬 '버닝'만의 표현법에 감탄을 내비쳤다.

또 종수와 벤, 해미의 상징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뜨거운 담론의 장을 방불케 한다. 영화 속 배경만큼 미스터리한 그들의 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과 대사에 대해 각자의 해석을 쏟아내고 있는 것. 특히 극 중 해미가 종수를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나누는 중 "귤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나는 언제든지 귤을 먹을 수 있어"라고 말하며 팬터마임을 선보이는 장면에 대해서는 해미의 실종을 암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온라인을 장식했다. 이에 많은 관객들이 동감하며 해미가 제시한 복선에 다시금 주목하는 반응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뿐만 아니라 종수와 벤의 강렬한 결말 역시 실제인지, 혹은 종수의 소설 속 상상인지 다양한 해석이 오가며 영화만큼이나 강렬한 담론의 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해석에 이창동 감독은 "관객들이 각자의 서사를 따라간다는 자체가 특별했고, 각자의 시각과 서사가 서로 공존하는 상황이 더 있다면 어떨까 싶다"라고 전하며 '버닝'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시각에 주목했다. 유아인 역시 "영화에 대한 다양한 감성과 해설이 있고 각자의 서사를 따라가는 모습이 색다르고 특별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버닝'이 앞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관객들 또한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 다양한 해석을 낼 수 있는 게 '곡성'(2016) 이후 처음이다"고 앞다투어 말하며 볼수록 빠져드는 영화 '버닝'의 N차 관람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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