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정해인 "손예진,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 안되는' 누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손예진이란 사람을 '어떤 누나'로 정의한다면요? 참 어려운 일이네요."

윤진아를 바라보는 서준희의 표정처럼, 배우 손예진과의 기억을 떠올리는 정해인의 얼굴에는 진지함과 옅은 미소가 함께 했다.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와 윤진아로 '진짜 연애'를 연기한 정해인과 손예진.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는 큰 호응을 이끌어냈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란 제목이 배우 송중기, 송혜교 커플을 통해 만들어진 것처럼 실제 커플의 탄생을 기대하는 이 또한 많았다.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 혹은 '사귀어라. 응원해줄게' 같은 반응을 접하면 누나(손예진)와 전 너무 뿌듯했어요. 매 순간 진심을 다 해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죠. 그게 보인 것인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명실상부 2018년 최고의 대세남으로 떠오른 정해인. 그는 작품을 처음 만난 순간 느꼈던 부담감을 다시 떠올렸다.

"이 작품을 만난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죠. 손예진이라는 배우와 같이 호흡을 맞춘다는 자체가 거의 있을 수가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니까. 다만 촬영을 하면서 '나는 이렇게 부족한데,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쌓아온 커리어에 누가 되진 않을까'라는 걱정을 참 많이 했어요. 그 때 누나가 '정해인이라는 사람이 서준희 그 자체니까, 어색한 것도 어색한 대로 표현하면 될 것 같아'고 응원을 해줬어요. 그 순간 저는 피부로 느꼈죠. 누나가 나를 후배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로 존중 해준다는 것을. 그래서 더 좋은 호흡이 나온 것 같아요."

정해인은 손예진과의 첫 만남도 회상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어렵고 무서웠어요. 대선배고, TV나 영화로만 봤던 분이니까요. 제가 대화를 할 때 얼굴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로 어려웠죠. 그런데 실제로 대화를 해보니 제 선입견이 박살나더라고요. 털털하고 가식이 없어요. 솔직하고 웃음이 많죠. 누나는 저를 무장해제 시키는 사람이었어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처럼 정해인이 손예진이라는 배우를 정의한다면 어떤 표현이 가능할까? 잠시 고민하던 정해인은 "실제로 밥은 내가 많이 산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같이 촬영을 했던 배우 중에는 연기 열정이…. 제가 선배님에게 감히 열정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되나 싶지만, 제가 본 그 어떤 배우보다도 열정이 뜨거웠어요. '나도 정말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죠. 촬영장에서 누나의 모습을 누군가가 다큐처럼 찍어주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안판석) 감독님은 누나를 무하마드 알리에 비유 하셨어요. 대기실에서 나와서 카메라에 서기 전까지의 과정이 정말 링 위에 올라가기 전의 권투선수처럼 비장함이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수식어가 너무 많아서 설명이 어려운 것 같아요."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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