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자메즈 "우원재부터 송민호까지, 피쳐링 단번에 OK"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래퍼 자메즈의 첫 정규앨범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정규 앨범을 마음먹은 순간부터 현재까지 쉼 없이 달렸다. 보석을 세공하듯 소리를 조율했고 하고 싶은 이야기 모두를 담아냈다.

21일 발매된 자메즈의 'GOØDevil'은 'God(신)'과 'Devil(악마)', 또는 'Good(선)'과 'Evil(악)'의 합성어다. 철학적이면서도 솔직한 자메즈의 생각이 담겼다.

"2년 만에 나오는 앨범이라고 부담을 가지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앨범 작업할 당시에는 영감이 오는 대로 만들었고 즐겁게 작업했어요. 발매 전까지 더 완벽한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죠."

자메즈는 특히 이번 앨범에서 사운드에 크게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3달 동안 스튜디오에 살다시피 하면서 믹싱 작업을 했다. 한 곡에 버전만 백여 개가 있었을 정도"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건 사운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한국 음악에선 볼 수 없는 사운드를 만들고 싶어요. 외국 음악을 들었을 때 느끼는 여러 요소 중에 사운드가 주는 매력이 크거든요. 그런 부분을 살리고 싶었어요. 제 음악 안에서 구현하는게 쉽지 않죠. 그들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사운드 기술이라는 게 있으니까. 하지만 최소한 좋은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자메즈는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만들었고, 활동하는 래퍼 중 하나다. 여러 EP앨범과 10장 이상의 싱글앨범을 발표했던 그가 정규앨범은 처음이었다니.

"좀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만큼 온 것 같아요. 어느새 끝이 보였고, 그래서 지금 나오게 됐죠."

완성도 높은 곡들과 수많은 피쳐링, 수록곡 하나하나 타이틀곡으로서의 완성도를 가진 만큼 타이틀곡을 정하기 역시 쉽지 않았을 터.

"앨범에 타이틀을 정하는 건 시스템의 일환 같아서 내키진 않았어요. 모든 곡이 타이틀 곡이죠. 하나로 꼽는다면 마지막 곡인 'HELL of a LIFE'인 것 같아요. 마지막 곡으로 오면서 점을 찍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 곡과 함께 'Venus', 'Michael angel'까지 3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우원재부터 송민호, 도끼, 박재범, 스컬, 쿤타, 그루비룸, 딘, 진보 등 수없이 많은 래퍼들이 자메즈의 정규 앨범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화려한 라인업을 어떻게 완성됐을까.

"어렵게 섭외를 요청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섭외랄 것도 없이 제안했을 때 다들 흔쾌히 응했죠. 또 제가 레게 음악의 팬이거든요. 스컬, 쿤타 를 한 트랙에 모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어요. 우원재의 경우에도 제가 제안을 하자마자 사실 자기도 너무 참여하고 싶었다고 단번에 수락하더라고요."

또한 자메즈는 시적이면서도 솔직담백한 가사를 들려준다. 하지만 그는 가사에 대해 "그것만으로 내 모든 걸 이야기한다거나 하고 싶진 않다"며 "외계어로 써도 음악으로서 전달된다면 충분하다"고 소신을 말했다.

"곡 작업을 할 때 사람, 여자, 아름다운 존재에 영감을 받아요. 미적으로 어떤 매력을 주는 존재가 제게 영향을 주더라고요. 또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이 영감이 되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에는 '강철의 연금술사', '아바타', 미켈란젤로, 칸예웨스트같은 존재에서 많은 걸 느끼고 표현하려고 했어요."

특히 자메즈는 자신의 앨범의 곡작업부터 비주얼 아트까지 여러 부분에 함께 했다. 앨범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건 자메즈에게 당연한 일이다.

"제 작업물이기 때문에 곡을 만들고 이후 앨범이 되기까지 모든 작업에 참여하고 공유해요. 제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영상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제 의견을 표현하고 이야기 나누죠. 저는 예술가를 지향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니까요."

[사진 =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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