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원준·희관, 시즌 전부터 염려됐던 게 사실"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토종 좌완 듀오의 부진 원인을 짚었다.

두산이 자랑하는 좌완 듀오 장원준-유희관의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전날 1⅔이닝 8실점 난조로 조기 강판된 장원준은 9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9.15을 남기고 이날 말소됐고, 유희관은 한 차례 2군을 다녀온 뒤 전날 구원투수로 나서 감각을 조율했다. 선발진에서 굳건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두 선수가 자리를 잡지 못하니 참 낯설다.

20일 롯데전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그 동안 많은 공을 던졌다. 몸에 이상이 없다 해도 공의 회전수에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라며 “사실 시즌 전에도 부진이 염려됐던 게 사실이다. 선수는 감독이 제일 잘 아는 법이다. 조금 지쳐 보이긴 했다”라고 부진을 진단했다.

지난 3년간 누적 기록을 보면 유희관의 561⅓이닝과 장원준의 518이닝은 지난 3년 간 팀 내 소화 이닝 1, 2위에 위치한다. 리그 전체로 봐도 유희관은 4위, 장원준은 7위이다. 덧붙여 장원준은 각종 국제대회에도 차출됐다.

그러나 선발이 부진하고, 외인이 없어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이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가 없으면 (유)희관이가 던지면 된다. 두 선수들이 그 동안 많이 던졌기 때문에 번갈아가며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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