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부상이 신태용호 최종 23인에 가져올 변화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부상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수비라인에 이어 이번에는 공격진 출혈이 심각하다. 이미 염기훈(수원)이 낙마한데 이어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강원)와 권창훈(디종)이 소속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

권창훈의 부상 정도가 꽤나 심각하다. 20일(한국시간) 프랑스 가스통 제라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앙제와의 리그앙 최종전에서 권창훈은 선발로 출전했다 후반 31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소속 구단과 현지 언론에선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권창훈이 심각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아킬레스건 파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창훈은 최종전을 마치고 귀국해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축구대표팀 소집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대한축구협회에선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현지 보도가 사실이라면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태용호의 부상자 명단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미 김민재(전북)와 염기훈이 월드컵 예비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김진수(전북)도 부상 회복 정도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이근호는 검사 결과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예정대로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권창훈이 낙마할 경우 최종 엔트리 23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권창훈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최전방 스리톱 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본선에서 활용될 계획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워낙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포지션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권창훈이 빠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실상 손흥민의 측면 파트너 한 명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존 자원들의 역할이 대폭 늘어나거나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대체자는 이재성(전북)이다. 당초 이재성은 권창훈의 백업 또는 4-4-2 포메이션의 경우 권창훈과 함께 측면 사이드 미드필더로 낙점이 유력했다. 그러나 권창훈의 부재로 손흥민과 함께 측면에 설 확률이 높아졌다.

다음은 이승우(엘라스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의 역할 확대다. 당초 신태용 감독을 두 선수를 장신의 스웨덴을 상대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권창훈이 부상으로 쓰러진다면 둘 중 한 명이 확실한 백업 역할을 해주거나, 상황에 따라선 손흥민의 파트너로서 역할이 확대될 수도 있다.

물론 신태용 감독이 예비 명단에서 한 명을 추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석현준(트루아), 지동원(다름슈타트)가 유력한 후보다. 신태용 감독이 둘에 대해선 이미 능력을 알고 있다고 밝힌 만큼, 권창훈의 월드컵 출전일 불발된다면 추가 발탁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쨌든, 권창훈의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 23명 구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의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포백을 스리백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창훈의 낙마가 공격진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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