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넥센 김규민, 이번엔 방망이로 톱타자 자격 입증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번엔 방망이다. 17일 고척 KIA전서 발로 톱타자 자격을 증명했다면, 이날은 방망이로 톱타자 자격을 입증했다.

김규민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의 종아리 부상 이후 톱타자는 줄곧 김규민이 맡고 있다.

2012년 6라운드 58순위 지명자 김규민은 2016년까지 1군 기록이 없었다. 그 사이 현역 군 복무를 소화했고, 2017년 14경기를 통해 1군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타율 0.238 2타점 5득점. 별 볼일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이날 전까지 16경기서 63타수 24안타 타율 0.381 1홈런 12타점 11득점 맹활약이다. 톱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15일 고척 KIA전부터 18일 고척 삼성전까지 15타수 5안타로 괜찮았다.

17일 고척 KIA전은 큰 화제를 낳았다. 3-2로 앞선 7회말 1사 1,3루 찬스서 1타점 우전적시타를 터트린 뒤 임병욱의 우중간 2루타 때 2루와 3루를 통과, 홈을 파고 들었다. 당시 조재영 3루 코치의 홈 쇄도 만류에도 자의적으로 홈 쇄도를 결정, KIA 포수 김민식이 공을 잡고 태그 하기 직전 상체를 비틀어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사인 위반이었지만, 장정석 감독도 과감한 판단력과 센스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리고 이날 4안타를 터트렸다. 4일 수원 kt전 3안타를 넘어 한 경기 자신의 최다안타다. 1회말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2회 1타점 중전적시타, 4회 좌전안타, 6회 중전안타를 잇따라 생산했다. 1회에는 득점도 올렸다.

왼손타자지만 왼손투수에게 약하지 않다. 17일 KIA전 우전적시타 역시 좌완 팻딘을 상대로 생산했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 역시 좌완 신인 최채흥. 김규민은 임팩트 순간까지 어깨와 상체가 열리지 않은 채 정확하게 공을 받아쳤다.

장 감독은 "잘 하는 선수를 계속 쓰는 게 맞다"라고 김규민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2군에선 계속 톱타자로 뛰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치료 중인 톱타자 이정후는 물론, 복귀를 준비하는 외야수 고종욱 등이 긴장해야 한다. 김규민의 자질이 보통이 아니다.

[김규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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