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결승득점·호수비로 복귀 신고…한화 공동 2위 등극 기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이 정도면 성공적인 복귀전이라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가 1군에 복귀,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정근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김태균의 결승타, 키버스 샘슨의 퀄리티스타트를 묶어 접전을 2-1 승리로 장식하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정근우는 경기 초반부터 복귀를 신고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1회초 1사 상황서 헨리 소사를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린 것. 정근우는 이어진 2사 1, 2루 상황서 나온 김태균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정근우는 비록 이후 번번이 출루에 실패했지만, 키버스 샘슨이 연달아 병살타를 유도할 때 안정적인 수비력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1점차로 쫓긴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1루 주자 이용규를 2루에 안착시키는 희생번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적어도 자신의 임무만큼은 완수한 셈이다.

정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지만, 시즌 초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33경기에서 실책을 무려 8개나 범하며 자존심을 구긴 것. 특히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다린 러프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놓치며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정근우는 이 경기를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정근우는 열흘이 지난 후 곧바로 1군으로 콜업되지 못했다. 신인 정은원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줬고, 한화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 변화를 주진 않았다.

물론 한용덕 감독은 항상 정근우를 주축으로 염두에 두고 시즌을 구상했다. “정근우, 송창식 등은 잘하고 있는 기존 선수들이 지친 모습이 보일 때 순환시킬 계획이다.” 한용덕 감독이 지난 18일 LG전에 앞서 남긴 말이었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양성우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일시적인 부진은 아니었다. 양성우는 5월 타율이 .192에 불과해 시즌 타율마저 .276까지 하락했다. 한용덕 감독이 양성우를 대신해 이용규와 테이블세터로 활약할 자원을 찾아야 하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작전수행능력에 수비력을 겸비한 정근우는 최상의 대안이었다. 마침 정근우 역시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타율 .522(23타수 1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유지했던 터.

한용덕 감독은 18일 경기 도중 정근우의 1군 등록을 결심했고, 정근우는 19일 LG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제몫을 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정근우의 복귀로 보다 탄력적인 라인업 운영이 가능해진 한화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

[정근우.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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