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힐만 감독, "산체스, 2회 때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섞었다면…"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섞어서 던졌다면 어땠을까 싶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앙헬 산체스에 대해 언급했다.

산체스는 SK 복덩이다. 전날 등판 이전까지 7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팀이 이겼다. 하지만 전날은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5실점하며 KBO리그 데뷔 이후 첫 패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투구내용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7회까지 안타 7개를 내줬으며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야수 실책까지 총 내보낸 주자 8명 중 5명을 홈으로 불러들인 것. 특히 2회에만 집중타를 내주며 4실점했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은 "구위를 비롯해 대부분이 좋았다"라면서 "2회에는 너무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다. 물론 그 전후 이닝에도 강하게 던져서 좋은 결과를 얻기는 했지만 2회에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섞어서 던졌다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체스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대부분의 안타를 내줬으며 변화구를 던질 때도 힘이 들어가다보니 제구가 원활히 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폭투와 포수의 패스트볼도 나왔다. 커터와 체인지업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산체스이기에 아쉬움을 나타낸 것.

경기 초반 대량 실점 속에서도 산체스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회까지 98개를 던졌기에 교체가 예상됐지만 한 이닝을 더 소화했다. 110구는 KBO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은 "처음에는 6회가 끝난 뒤 바꾸려고 했지만 구위도 좋았고 팔 스윙 속도도 좋았다. 본인도 괜찮다고 해서 한 이닝을 더 소화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SK는 18일 KIA와의 경기에 다시 박종훈을 선발로 내세운다.

[SK 앙헬 산체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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