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청용 풍부한 경험, 대표팀에 도움 될 것"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SBS 방송 해설위원으로 변신하는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37)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함께 뛰었던 이청용(29,크리스탈팰리스)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13층홀에서 열린 ‘SBS 러시아월드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청용은) 개인적인 능력은 의심할 여의 없는 선수다. 다만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에 기량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23명 꾸렸을 때 모든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하느냐다. 아마도 15~17명이 뛸 것이다. 그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는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그리고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또한 이청용의 풍부한 경험이 대표팀의 보이지 않는 곳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청용이 월드컵을 두 번 참가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건 대표팀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경기에 뛰고 안 뛰고를 떠나서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떨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영향 줄 수 있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겠지만 23명이 결정되고 판단한 문제다. 이청용도 꾸준히 못 뛰었음에도 제 기량을 갖고 있다는 걸 훈련을 통해 증명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박지성은 세 차례 본선을 경험한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레전드다.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 결정적인 순간 골을 터트리며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다년 간 활약하며 유럽 축구에 대한 이해도 높다.

박지성 위원은 “오래전부터 제안을 받아왔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응했다. 축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것도 내게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영웅 박지성이 해설 마이크를 잡으면서 올 여름 러시아월드컵에서 2002년 태극전사들간의 해설 경쟁도 매우 뜨겁게 됐다. MBC는 안정환(42), KBS는 이영표(41) 해설위원이 맡는 가운데 박지성까지 가세하면서 축구 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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