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첫 월드컵 엔트리 발탁' 조현우 "항상 꿈꾸던 무대"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대구FC의 월드컵 국가대표 1호가 탄생했다. 골키퍼 조현우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엔트리 28명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전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조현우는 김승규(고베) 김진현(세레오 오사카) 등과 함께 골키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는 대구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갔다. 지난 2013년 K리그 대구FC의 신인선수로 입단하면서 프로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조현우는 입단 첫해 14경기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갔다. 2015시즌 41경기 출전, 49 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까지 통산 157경기에 출전하는 등 여섯 시즌째 대구의 골문을 지키는 ‘원클럽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15시즌과 2016시즌 2년 연속 K리그 챌린지 베스트 11 GK 부문,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GK 부문을 수상하면서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대구 입단 전에도 연령대별 대표를 거친 조현우는 2015년부터 K리그 유일의 국가대표팀 골키퍼로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우승에 일조해 대회 ‘베스트 골키퍼상’을 거머쥐었다.

대구로서도 조현우의 월드컵 출전은 역사적인 일이다. 그동안 대구 소속으로 여러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누구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대구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들에게 조현우의 발자취는 그 자체로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조현우는 “2013년 대구에 입단한 이후 부상도 겪었고 힘든 일이 많았다. 하지만 구단에서 나를 믿어줬기 때문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한 후 “월드컵에 가게 된 것이 나 혼자 만들어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구FC라는 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무엇보다 주위 동료들 팬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항상 꿈꿔왔던 무대기 때문에 긴장이 된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가족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사진 = 대구FC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