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부터 류현진까지’ LA 다저스, 때 아닌 부상과의 전쟁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다저스가 때 아닌 부상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류현진마저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다.

LA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2018 메이저리그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경기서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2.22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해왔던 터.

류현진은 1회말 2사 1, 3루 위기를 극복하는 등 애리조나전까지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불의의 부상 탓에 2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말 1사 이후 데븐 마레로를 상대하는 과정서 발 통증을 호소한 것. 이상을 인지한 류현진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더 이상은 무리라는 의사를 전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의 이날 최종기록은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1⅓이닝은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소화한 2번째로 적은 이닝이다. 다저스는 페드로 바에즈를 긴급히 투입하며 애리조나에 맞서고 있다.

아직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지만, 다저스가 당장 마운드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은 분명하다. 다저스로선 시즌 초반부터 주축선수들의 줄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게 된 셈이다.

다저스는 주전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시범경기에서 왼 손목이 골절돼 시즌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티 배팅을 시작하는 등 복귀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지만, 다저스는 터너의 공백 탓에 그간 중심타선을 구축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터너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 또 다른 부상선수가 발생했다. 오른쪽 팔꿈치부상을 입은 코리 시거가 시즌아웃된 것. 시거는 지난 1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차기 시즌에나 복귀할 수 있다.

다저스는 설상가상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마저 승운이 따르지 않아 7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2.86을 기록하고도 단 1승(4패)에 그쳤다. 주축선수들의 부상, 커쇼의 불운이 겹친 다저스는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다. 다저스로선 무려 104승을 따내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는 초반 페이스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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