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언론 "강정호 미국 입국, 놀랍고 혼란스럽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의 미국 입국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래서 혼란스럽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삼진아웃 처분을 받은 강정호가 최근 미국 비자를 발급 받았다. 곧바로 미국에 입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준비한 복귀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강정호가 1개월 이내에 복귀할 수 있게 준비시키겠다고 밝혔다.

피츠버그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추가징계는 없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약물치료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구단이 마련한 훈련 시설에서 몸을 만들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면, 제한명단에서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로 옮겨 경기에 내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피츠버그 시티 페이퍼는 3일 "강정호의 미국 입국은 미국의 이민 정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대부분 사람이 첫 번째 기회를 갖기도 전에 강정호는 두 번째 기회를 가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피츠버그 시티 페이퍼는 "강정호는 한국에서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지난주 초까지 미국 입국이 거부됐다. 마침내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1년 이상의 취업 비자를 받았다. 강정호는 파이어리츠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야구를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그리고 "강정호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은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음주운전 외에도 시카고에서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성폭행을 한 혐의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경찰이 강정호의 고발자를 찾을 수 없어 2016년 가을에 중단됐다"라고 강정호의 사생활을 언급했다.

이어 피츠버그 시티 페이퍼는 "여전히, 미국의 이민정책을 고려할 때 강정호가 다시 미국에 들어온 건 놀라운 일이다. 누구나 나쁜 사람의 법적 정의를 알고 있다. 그래서 혼란스럽다. 음주운전 유죄판결에 성폭행 혐의까지 걸려있다. 어째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꿈을 이어갈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아무런 죄가 없는 멕시코 이민자의 미국 입국이 거부되는 현실과 강정호를 비교하기도 했다. 피츠버그 시티 페이퍼는 "이 나라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족들을 돌보고 싶어 하는, 깨끗한 기록을 가진 멕시코 이민자를 위한 공간은 없다. 반면 유명한 선수 강정호는 그들이 첫 번째 기회를 얻기 전에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라고 비판했다.

이렇듯 강정호는 공백기를 극복하고 기량을 회복하는 것 외에도 미국 언론들의 차가운 시선까지 견뎌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깨끗하지 못한 과거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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