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 2루타' 무시할 수 없는 류현진 타격센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약 3년 9개월만에 메이저리그에서 타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2루타에 의한 멀티타점이었다. 2-2서 4-2로 앞서가는 한 방.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결승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만해도 수준급 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후 자연스럽게 타격과 멀어졌다. 2012년까지 7년간 한화에서 거의 타격을 하지 않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3년부터 자연스럽게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이날 전까지 타자 류현진의 통산성적은 80경기 145타수 24안타 타율 0.166 7타점 12득점이었다. 홈런은 없지만, 종종 안타로 타점을 만들어냈다. 2013년에 5타점, 2014년에는 2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팔꿈치, 어깨 수술과 재활 이후 방망이는 더욱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2016년에는 1타수 무안타였고, 작년에는 30타수 4안타 타율 0.133 3득점이었다. 올 시즌에도 이날 전까지 9타수 1안타. 그러나 이날 센스를 발휘했다. 2회초 2사 1,3루 찬스서 데릭 홀랜드를 상대로 92마일(148km) 싱커에 방망이를 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건 복선이었다.

2-2 동점이던 4회말 무사 2,3루서 볼카운트 2B2S가 됐다. 5~6구에 잇따라 파울 커트를 하더니 7구 91마일(146km) 싱커를 참아냈다. 8구에도 파울. 홀랜드는 류현진을 상대로 초구 커브를 제외하고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게 한 싱커로 줄기차게 상대했다. 결국 류현진이 이겼다. 9구 90마일(145km) 싱커를 잡아당겨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약간 높게 들어왔고, 류현진은 놓치지 않았다.

역전타점이자 결승 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 한 방으로 홀랜드는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의 집중력, 센스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6회에도 무사 1루, 1S서 2구 84마일(135km) 슬라이더에 차분하게 2루수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성공적으로 대며 제 역할을 했다.

좋은 투구 못지 않게 타격에서의 센스도 돋보였다. 류현진의 타격을 마냥 무시하면 안 될 듯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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