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쉰 강정호, 예전의 기량 되찾을 수 있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우여곡절 끝에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 받은 강정호(31, 피츠버그)가 재기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가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피츠버그로 돌아온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자연스레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이 거부됐고,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비자 발급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최후의 시도로 도미니카공하국에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강정호는 그렇게 제한 선수로 묶인 채 2018시즌을 맞이했다.

그랬던 강정호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강정호는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강정호는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복귀 훈련 프로그램에 돌입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만든 음주운전 재발 방지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일단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의 미국 입국이 다시 허용돼 기쁘다. 구단은 강정호를 위한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제는 많다. 강정호의 빅리그 최근 경기는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였다. 당시로부터 이날 기준으로 무려 571일이 흘렀다. 지난해 가을 피츠버그 구단의 주선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했지만 타율 .143(84타수 12안타) 1홈런으로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6시즌 종료 후 꾸준히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고는 하나 실전과 훈련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여기에 팬들과의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더해졌다. 2015시즌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동안 줄곧 팀의 클린업트리오를 맡았던 그였지만 이번 음주운전 뺑소니로 인해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게 현실이다.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해도 팬들이 그를 반겨줄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강정호의 복귀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이 홈페이지는 “복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컨디션을 찾기 전까지 제한명단에 둘 것이다”라고 적었다. 취업비자를 발급받았지만 빅리그 진입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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